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오늘의 단상들

섬돌 2011. 9. 8. 11:18

낙산사의 중 해초(海超)가 우리 문중에 출입한 지가 오래 되었는데, 하루는 부처님에게

공양할 것을 요구하니 유본(有本)이 방에 있다가 말하기를,

 

“높은 집에다 단청을 칠하고 나무에다 진흙을 칠하여 부처를 만들어, 밤낮으로 정성을

다하여 공궤하여서 무슨 이익이 있는가?” 하니 중이 대답하기를,

 

“높은 집에 단청을 칠하고 밤나무를 깎아 신주를 만들고 사정의 중월(仲月)에 정성을 다하여

공궤한들 무슨 이익이 있는고?” 하여 유본은 대답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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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가 불상안에 있을까?

법당에 앉아 참선도 하고 ..... 염불도 하고...... 절도 수없이 올려도 보고.......

 

헌데, 법당안은 고요하기만 하다.

빙긋이 웃어보이는 불상앞에 무릎끓은 나는 무엇을 발원하고 있는가?

 

부처를 내 안에서 찾아야 하거늘........

아름다운 마음도,

행복한 웃음도,

애틋한 그리움도,

사랑의 여유로움도,

넉넉한 풍요로움도,.........

 

모든 마음이 내 안에 있거늘, 내가 나를 어쩌지 못한다.

 

어리석은 중생심을 가진 자신이기에....

오늘도 부처님을 공경하고 기도하며, 그 마음을 닮아가고자 머리를 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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