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남기기(친구)

제 17회 포교사 고시를 치르며..

섬돌 2012. 2. 21. 17:09

 

 2012년1월 28일 토요일 1박 2일로 진행되는 포교사 시험을 위한 사전 수련대회를 갖는 날이다.

 김천 직지사 일주문에 서니 '동국제일 가람 황악산림'이란 현판이 눈에 든다.

  설레는 마음과.....알 수 없는 걱정이 교차된다.

 내가 지금 걷고 있는 이 길이 맞는 길인가!

 또 다른 업을 만드는 것은 아닌가?

 아직은 봄 볕이 일러 찬바람이 가지 끝마다 걸려 파르르 떨고 있다.

 내일 일주문에서 이 길을 따라 대웅전 까지 삼보 일배를 할 것이다.

 그것도 맨발로.......

 금당으로 올라서기 전 담장너머로 보이는 경치가 아름다워 잠시 머물다 오른다.

 지긋한 나이에 포교사의 꿈을 갖고 공부하신 많은 분들이 만월전에 모여 앉았다/

 젊은 친구들의 눈에는 반짝반짝 정기가 밝게 빛난다.

 잠시 대웅전 뜰앞을 걸어도 보고........

 석탑 둘레를 돌며 마음속으로 기도도 올린다.

 사명각앞에 서서 합장도 하고.... 

 청정법신 비로자나 부처님을 모신 비로전에도 인사를 올린다.

 관음전 오르는 길엔 남쪽 양지바른 기운에 나뭇가지들이 파릇파릇 봄을 꿈꾸고 있다.

 주인없이 빈 선방 마루에 내러 앉은 볕들은 한적한 오후를 즐기고 있다.

 다시 직지사 큰 뜰로 내려서 사찰 너머 눈 덮인 황악산 정상을 올려다 본다.

 나무 불 ! 나무 법! 나무 승!  우리의 이 서원이 원만히 잘 이루어 지기를 기원해 본다.

 오늘 세운 서원들을 꼭 성취하길 바라며,,,,,,,

 카메라며,,,,핸드폰이며.....

모든 내 물건들을 걷어간 뒤 - 만 24시간여만에 다시 찾은 사진기로 수련회를 마친 기념사진을 남긴다.

 540배도 잘 마쳤고.....맨발로 삼보 일배도 잘 마쳤으니....

모두의 발원이 원만성취 될 수 있으리라.

 드디어 2월 26일 !

 8시 40분까지 입실을 완료해야 하기 때문에 부지런이 동국대 만해관으로 올라서는데, 먼저 온 동성이 기다려 주며 안내를 해 주었다.

 프랜카드엔 "세상을 향한 등불"이 눈에 든다.

 이른 아침부터 대한불교청년회 식구들이 새벽바람을 맞고 나와 따뜻한 차와 초콜릿 .....그리고 떡을 나누어 주고 있다.

 조계사 불교대학, 화계사 불교대학등,,,,,,각 사찰마다,,,,,단체마다 응원나온 분들이 시험을 치르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많다.

 포교사 고시가 불자들에게 이렇듯 뜨거운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처음 알았다.

 소신껏 응시한 나로써는 2년여를 열싷미 공부하신 많은 분들을 보며 참으로 부끄러움도 느겼다.

아무튼 시험도 모두 잘 끝나고........

모두들 환한 웃음으로 뜰앞에 섰다.

대한 불교청년회 - 포교사 고시에 응시한 모든 분들이 합격의 영광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

아자! 아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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