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4년 12월 21일 일요일 날씨 맑은 후 눈
산행 코스 : 본 진: 회룡역~석굴암~범골능선~사패능선~사패산~망월사~쌍용사~정총장소
일산팀: 송추~산불감시초소~포대능선~사패능선~망월사~쌍용사~정총장소
인 원: 고영춘, 권승칠, 김규일, 김상현, 김성기, 김세봉, 김용민, 김재원, 김창덕, 김태선, 박기철, 박 돈, 박찬정,
백종대, 송재혁, 이규완(9), 심재길, 이동관+1, 이문로, 이승배, 이장원, 이제만, 정승수, 조병국, 최재헌
황기수 (26명+어부인1명)
엊그제 용문산에서 시산제를 한 것 같은데, 벌써 송년 산행이라니......
세월이 참 빠르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합니다.
회룡역에서 17명, 송추에서 3명이 10에 사패산을 향해 안전 산행을 다짐하며 출발합니다.
오랜만에 용민이와 종대가 참석해서 감회가 깊습니다.
<회룡역 쪽은 시작부터 가파르게 오르막이 시작됨>
새롭게 참가하는 용두팔 친구들의 모습이 반갑기도 하지만. 늘 함께했던 친구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 그리움이
쌓입니다,
육칠십 명이 훌쩍 넘었던 용두팔 산악회 친구들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치며, 자주 모습을 보지 못한 아쉬움보다 그들의
안위를 걱정하는 마음을 품고 오늘은 건강하고 활기찬 웃음으로 마주할 수 있겠거니 생각하며 나가 봅니다.
눈송이마다에 그대들의 얼굴을 그리며.....
쌓이는 눈의 높이는 그대들을 향한 그리움의 깊이이겠지요?
인천 일산에서 사는 재원이와 영춘이를 만나 우리는 송추계곡으로부터 사패산을 향해 출발을 했습니다.
석굴암에 들려 경건한 마음의 눈으로 자신을 돌아 봅니다.
깍아지른 법골능선에서 잠시 포즈도 취해 봅니다.
눈부신 햇살이 북한산 고개를 넘어 환하게 웃어주는 아침,
회룡역에서 만나는 친구들도 힘차게 석굴암을 지나 능선을 범골 능선을 오르고 있겠지요?
며칠전 내린 눈길이 날씨가 포근했던 탓인지 녹아 아침 등산길을 온통 빙판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매섭지만 싱그러운 산내음을 온몸으로 호흡하며 오르는 길.
번잡했던 상점들이 철거되어 산은 제 모습을 찾아가고, 제법 한적해 진 산길로 접어들면서
뽀드득 뽀드득.......동행하는 친구들의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따라 오르는 산행이 행복합니다.
빙판길을 오르며 쌓인 스트레스를 내 뿜어 내쉬는 거친 숨소리도 듣기 좋습니다. 산을 담아 넉넉하고 포근한 눈빛도
보기 좋습니다.
어느덧 알목교로 부터 육목교에 까지 이르렀습니다.
봄부터 쉼 없이 일구어 낸 무성함을 남김없이 떨구어 내고 한겨울을 오롯이 서 있는 겨울나무들의 모습에서 비움의
철학도 배웁니다.
비움으로 해서 혹독한 겨울을 잘 이겨내어 보다 더 무성한 내년을 기약할 수 있음도 알고 있지요.
욕심많은 나무가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부러져 내리는 소리가 이 산 저 골짜기에서 들립니다.
비운만큼 더 채울 수 있다는 단순한 삶의 지혜를 배웁니다.
사패 2보루를 지나는 박돈, 재혁 ....그리고 규완
그리고 나무는 서로 자리를 양보해 가며 가지를 뻗고 상생한다는 것도 알게 되지요.
깊은 땅속에서는 넝쿨식물들과 야생화들이 수다를 떨며 내년 봄을 기약하고 있을 것이라는 것도 느낍니다.
누구 하나 말하지 않아도 우린 눈빛으로......마음으로 알고 있지요.
< 먼저 사패산 중턱 만남이 장소에 도착한 송추팀>
친구도 마찬가지인 듯 합니다.
배낭 속에 친구들과 함께 나눠 먹을 먹거리 하나 넣어 들고 오르는 산행.
친구의 주머니를 탐내는 것이 아니라 나눠주고 함께하는 아름다운 마음을 담아 오르는
산행이기에 우린 행복할 수 있습니다.
걷기가 어려운 친구가 있거든 보듬어 안고 더디게 오르는 배려의 미덕도 가지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에게 먼저 손 내밀어 함께 하려는 섬기는 낮은 마음과 포용의 마음도 많이들 배웠습니다.
우린 산에서 다시 친구가 되고 학창시절 친구로 다시 돌아갑니다.
젊음도 배우고 나눔도 배우고 행복도 얻어가는 용두팔이 있기에 우리의 노후가 더욱 즐겁고 행복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새해에는 더욱 더 많은 친구들이 모여 함께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얼음장 밑을 졸졸졸 소리내어 흐르는 시냇물처럼.......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어느 봄날 맑은 웃는 모습으로 우리 곁으로 다가와 환한 웃음 안겨줄 많은 친구들의 수다가
그립습니다.
<선두로 오르는 조병국 총무>
<저력이 남아있는 2착 이장원>
<지난 밤 늦도록 주님을 영접한 승배가 3째>
<4째 이제만>
<오랜만에 보는 박기철>
<박찬정>
<김규일 회장>
<송재혁 고문>
<내가 준 단주를 자랑하며 환하게 웃는 황기수>
<박돈 산악대장>
<차기 이문로 총무>
<언재나 잉꼬부부 이동관 부부>
<이규완 >
<백종대>
<김용민>
<후미대장 김세봉>
우리가 만나기로 한 사패산 중턱!
회룡역에서 출발하여 범골 능선을 타고 오르는 친구들의 모습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합니다.
힘들게 올라왔지만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며 환한 미소로 손짓하는 그대들이 멋지고 아름답습니다.
졸업 후 근40년만에 처음 만난 종대와 영춘.
길곤 긴 시간이 흘러 만났지만 하나도 어색함 없이 오히려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얼싸안고 반갑게 맞아 주는 모습에서
옛 고딩친구의 정취를 흠뻑 느낍니다.
일년치 등산을 오늘 다한다며 너스레를 떠는 용민이 야전 사령관처럼 포즈를 취합니다.
사패산 정상을 다녀올 친구들을 기다리며 막걸리에 따끈한 두부김치를 얹혀 추위를 달래 봅니다
그리고는 민주산악궁 친구들은 서둘러 포대능선을 향해 다시 산행을 시작합니다.
얼마쯤 되었을까 뒤늦게 회룡엮에서 출발하여 오직 친구들을 보기위해 홀로 산에 오른 성기를 만났습니다.
기다려 주지 않았다고 푸념하지 않고, 친구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배려하며 홀로 고독한 산행을 하여 찾아와 준
멋진 친구!
이런 친구들이 있어 더욱 훈훈한 용두팔 산악회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같은 길을 함께 걷는 친구들이 많아지니 서로를 의지하며 오르는 산행이 훨씬 수월합니다.
뒤에서 힘을 북돋아 주며 오르는 김규일 산악회장의 모습도 보기 좋습니다.
그 뒤로 사패산 정상의 모습이 보입니다.
고양시와 의정부시를 잇는 미끈한 도로를 발아래 두고 도도한 자태로 우뚝 서 있는 늠름한 모습의 사패산.
장대한 암벽으로 이루어진 산 정상이지만, 결코 차갑거나 도도하지 않고 부드러운 산.
따뜻하고 정감 넘치는 사패산의 모습을 한참 내려다 보았습니다.
<모처럼 하는 산행으로 힘겨워 하는 친구에게 이렇듯 묵묵히 기다려 주며 힘이 되어주는 친구들.........>
뒤이어 힘들어 하는 용민이를 앞세워 함께 오르는 종대와 찬정의 모습에서 우린 용두팔의 정을 흠뻑 느낍니다.
하얗게 눈덮인 깊은 산 속에 덩그마니 떨어져 있는 낙옆이 산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나뭇가지 사이로 파랗게 열린 하늘도 올려다 봅니다.
가끔 산에 올라 무심코 올려다 본 하늘은 우리의 동심을 불러 세우기도 합니다.
어릴적 동산에 올라 무지개 피는 하늘을 보며 아름다운 꿈을 꾸던 그 시절.....그 마음을.......
사패산 정상을 간 친구들을 기다리며 마지막 남은 막걸리로 목을 축이는 기수와 문로.
뒤로는 포대 능선을 따라 북한산의 설경이 멋지게 서 있습니다.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고 있는데......
어제저녁 밤늦게까지 주님을 영접하는라 몰골이 피폐해진 승배와 함께 박돈대장 그리고 후미대장 세봉이까지 사패산
정상을 밟고 와 힘차게 따라 붙습니다.
힘들어 보이지만 표정은 모두가 밝습니다.
단 한명의 낙오자도 없도록 늘 버팀목이 되어 주는 친구들이 있기에 우린 평안한 산행을 즐길 수 있음입니다.
보다 많은 용두팔 친구들과의 산행을 위해 거북이 산행을 다짐하는 현 집행부의 노력에 이젠 우리들의 용기가
필요할 때입니다.
쑥스러움이나 민폐가 될 것이라는 두려움을 버리고, 놀며 쉬며 가는 산행, 자연과 더불어 호흡하며 가는 산행에 두발로
걸을 수 있을 때 함께 동참하여 즐기고 행복해 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포대능선을 따라 망월사로 하산하는데 설경으로 뒤덮인 북한산의 비경을 차마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청나라 장수 원세개(袁世凱:위안스카이)가 쓴 망월사 현판과 선화를 연상케하는 벽화도 지나칠 수 가 없었습니다,
어쩌면 자연의 모습 그대로가 선의 세계요 무루의 세계요, 우리가 꿈꾸는 파라다이스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자연에 묻혀 자연을 닮고 싶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머물러 있고 싶어 자꾸 걸음걸이가 늦어집니다.
그래도 앞서간 친구들이 기다릴까봐 두꺼비 바위를 뒤로하고 부지런히 산을 내려 왔습니다.
<개회를 알리는 김규일 회장>
용두팔 산악회 현수막이 붙여지고, 식순에 따라 송년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선서....인삿말......감사 순으로......>
<차기 총무 - 이문로의 인삿말과 각오도 들어 보고....>
6년 동안 용두팔 총무를 맡아 굳은 일 힘든 일을 잘 헤쳐 나온 조병국 총무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뒤늦게 동참한 이문로 신임 총무에게도 열심히 동참하여 힘을 실어 줄 수 있기를 소원해 봅니다.
나이를 먹었다는 것은 계급장 같은 것이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고 마음을 열어가며 주변과 어울어 질 수 있을 만큼의
지혜와 인덕을 갖추었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런 좋은 친구들을 옆에 두고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행복이지요.
<최다 참석상-이제만>
<산은 오르지 못하지만 최다 참석상- 권승칠>
<부부 참가상- 송재혁>
<부자 참가상- 이승배>
< 산악대장상?- 박돈>
<잉꼬 부부상- 이동관>
<후미 대장상? - 김세봉>
<장기 총무 노고상?- 조병국>
<공로상? - 정승수>
친구들이여!
더 늦기 전에 한발짝 다가 서 보지 않으시렵니까?
용두팔 우리 모두 그리움이 만남의 기쁨으로 채워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 봅니다.
<다음에는 당구장이 아닌 산에서 민주산악궁의 옛 전설 다시 쓸수 있기를 바라며.....전시호(시황)>
ㅇㅇㅇㅇ 삼선교에서 완죤 새됐당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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