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딸에게
섬돌 정승수.
바람에 힘없이 떨어지는 낙엽처럼
어딘가에 부지할 수 없는 절망의 끝.
그렁그렁한 네 눈빛의 갈구는
불임으로 수년을 마음 고생한
네 어미의 바램을 보는 듯 했어.
갓 난 송아지 울음처럼 간절한 외침에
밤새 환청으로 뒤척이고
부스스 눈뜬 새벽
아직도 깜깜한 벽을 향해 마음 모아본다.
어두운 땅속 몸부림으로 일어나
배시시 웃는 다육이 꽃처럼
텅 비고 스산한 초겨울 문턱에서
활짝 웃는 하얀 눈꽃도 있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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