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 그림자(습작)

친구야 힘내라

섬돌 2014. 10. 13. 15:54

 

벌써 가을이구나.

열심히 산다고 살았는데

네 손 하나 따뜻이 잡아 줄 힘이 없다.

 

메마른 바람에 흩날리는 억새처럼

허공을 맴돌다 스러지는 진심.

 

이곳저곳 논밭들을 둘러봐도

쌓아 놓은 낟가리 하나 보이지 않고

몇 줌의 이삭만 손에 쥔 채

석양을 바라보는 부끄러운 내 모습.

 

가난은 죄가 아니라는데

자꾸 작아지고 초라해지는 것은

네 시름 나눌 작은 여유조차 없어서다.

 

널 위한 기도가 무슨 힘이 될까마는

시리고 아픈 마음 어쩔 수 없어

먹먹한 가슴으로 가난한 손을 모은다.

    - 섬돌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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