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 퇴근길
섬돌 정승수
퇴근시간이다.
잘 길들여진 늙은 나귀처럼
집으로 향한다.
빼곡이 줄지어 선 군상들의 축처진 어깨위로
깊은 한숨들이 내려 앉는다.
시큼한 내음 피곤에 지친 인파들이 쏟아져 나오고
삶의 질곡 깊숙이 고단한 삶을 파 묻는다,
어둠을 삼키며 굽이쳐 흐르는
강물위를 나르는 불빛들.
하얗게 웃어주는 기다림의 미소를 닮았다.
그래! 웃는 얼굴로 마주해야지...
다시오지않을 소중한 이밤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