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5년 12월 20일 10시~18시
장 소 : 북한산 우이동 만남의 광장 - 진달래 능선 - 대동문 - 용암문 - 도선사 - 젊은 느티나무집
인 원 : 황기수.이용복.김광묵부자.이문로.정승수.김규일. 조병국.송재혁 부부.이명철.백종대 부부.강홍렬.박종범.이규완.
김세봉, 김용회.김태선.이권우.권승칠.박 돈. 이장원.오진탁.김영진.
용두팔 산악회 꼭나간다 전해라 / 섬돌생각
용두팔 산악회에서 날 나오라 하거든
아무리 바쁘지만 꼭 나간다 전해라
용두팔 산악회에서 산행이 어떠냐고 하거든
아직은 걸어보지 않아 잘 모르겠다고 전해라
용두팔 산악회에서 산행중에 어떠냐고 묻거든
아직은 쓸만해서 잘 걷겠다고 전해라
용두팔 산악회에서 산 정상에서 어떠냐고 묻거든
산아래 경치가 너무좋아 신난다고 전해라
용두팔 산악회에서 산행 후에 묻거든
좋은날 좋은친구 함께해서 너무좋다고 전해라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또 넘어간다 ♬ ~~♪
용두팔 산악회에서 또 나오라 하거든
만일 제쳐놓고 앞장서서 간다고 전해라
용두팔 산악회에서 좋은친구 또 만나게 되거든
얼씨구 절씨구 기분좋다 전해라
용두팔 산악회에서 못 온친구 보고싶다 하거든
좋은날 좋은시에 좋은소식 전할거라 전해라
용두팔 산악회에서 모든 친구 함께하고 싶다 하거든
극락세계 가기 전에 꼭 한번은 함께하고 싶다 전해라.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우리모두 건강하게 살아가요 ♬~~♪
우이동 만남의 광장!
모두들 저 아래 예전 만나던 버스정류장에서 한번씩 헤매다가 찾아온 명당~~
서로의 안부들 물으며 아침을 연다.
예전에 비해 줄어든 인원들이지만 마음만큼은 세월이 묻어 나 더 뜨겁고 간절하다.
친구 하나의 소식마저도 소중이 생각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주는 친구들 - 용두팔
이른 아침부터 부지런을 떨며 2시간 여에 걸려 온 우이동 도선사입구 만남의 장소는 따뜻하게 맞아주는 친구들의
눈빛과 마음으로 이미 훈훈하기만 하다.
그동안의 안부도 물어가며 ......
다소 늦어지는 친구들까지 챙겨가며 10시 20분쯤에서야 우리는 출발할 수 있었다.
시작부터 깍아지른 오르막길이 숨을 헐떡이게 한다.
한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눈은 그림자도 찾아볼 수가 없다.
그래도 서걱서걱 낙엽밟는 소리가 싫지만은 않다.
얼마 오르지 않아 다들 꽁꽁 싸매었던 옷들을 풀어헤친다.
길섶의 진달래 나무는 꽃망울이 봉긋히 올라오고 있다.
오히려 이른 봄 산행을 하는 듯 하다.
다들 봄산행처럼 두터운 파카를 벗어 배낭에 넣고 상큼한 산내음을 들이켜 본다.
지난밤 추위에 웅크리고 있던 산새들도 친구들을 불러모아 산행을 할 모양이다.
지지배배~~~뾰로롱~~
마른 풀들도 햇볕에 눈 비비며 썬텐을 즐기고 있는 듯 한가롭기만 일요일 아침 산행길 - 우리들의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에
주변이 다들 조용해졌다.
언제나 젊은 오빠- 치명이 등굽은 소나무에 손 올리고 섰다.
언제나 알콩달콩 살갑게 살아가는 종대 부부의 모습도 담아보고....
절대 용두팔에 사진 올리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는 재혁이 부인의 간곡한 사정을 뒤로하고 이렇게 젊고 고운 모습을
어찌 묻어둘 수 있으랴~~
약속시간에 늦어 헐레벌떡 뒤를 쫓아 온 태선이 바위에 걸터앉아 지친다리에게 안식을 주고 있다.
종대가 준 사과 한조각을 맛있게 받아먹고 앞서간 친구들을 위해 부지런히 길을 오르는데........
인수봉이 환하게 웃고 선 진달래 능선 비윗길에서 다들 늦게 오는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다.
못걸으면 어때 - 다들 그렇게 한걸음 한걸음 오르다 보면 만나게 되고 하는거지~~
정기산행의 멋은 기다려주는 여유와 배려가 있어 편안하다.
산을 닮아 푸르고 싱그러운 웃음이 있어 좋다.
이반 저반 가리지 않고 안아주고 보듬어 주는 친구가 될 수 있어 좋다,
여기저기 멀고 가까움에 제약받지않고 달여와주는 친구들이 있어서 더욱좋다.
요즘 다이어트를 열심히 하고 있는지 똥배가 쏙 들어간 동훈의 날렵한 모습을 보아서 좋고.....
사시사철 벌침으로 젊음을 유지한다는 용회가 웃통까지 벗어던질 기세로 위풍당당(아랫도리는?)해서 좋고...
언제나 사진빨을 잘받고 가장 멋진 포즈로 부러움을 사는 재만의 당당함을 볼 수 있어서 좋고.....
물가에 내 놓은 어린아이처럼 너무 짖궂어서 걱정이 되는 천진스러운 재원이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고...
친구들의 시샘하는 눈 빛은 아랑곳하지 않고 애정행각(?)을 벌이는 종대의 능청스러움이 보기 좋고..
늠름한 모습으로 북한산 정기를 한몸에 받고있는 치명이 오랜만에 함께 할 수 있어 좋고
다독다독 아플새라 다칠새라 서로 보듬어 주고 챙겨주는 재혁의 부부애를 마주할 수 있어 좋은 산행.
한친구 한가족 모두가 소중한 산행길
아직도 뒤쳐진 광묵이 부자와 후미대장 세봉을 기다리며 양지바른 능선에서 수다들이 한창이다.
언제나 우리에게 웃음을 주는 기수의 너스레에 다들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골짜기를 타고 오르던 바람도 잠시 숨죽이고 엿듣고 있다.
오후 총회에서 기수가 한 축배사 말이 생각 난다,
"여기저기" - 여러분의 기쁨이 저의 기쁨이라는........
배려와 감사를 아는 친구들이어서 좋다.
아직도 오지 않은 후미들을 기다리며 나도 모처럼 용회와 둘이 햇살고운 능선에서 포즈를 취해본다.
드디어 후미 광묵이 부자가 도착을 했다
아빠의 별명은 "불곰" 아들은 아기곰 "푸우"
씨도둑을 어찌하랴~~~
설흔살의 젊은 아들이 아빠와 함께 산행을 한다는 것 또한 용두팔의 소소한 기쁨이고 자랑이다.
오늘은 내가 앞장서서 걷는 바람에 통 후미대장을 신경 쓸 겨를이 없다.
언제나 용두팔의 지킴이 세봉이 있어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용두팔이 아니던가!
이제 모두 모였으니 화이팅한번 외쳐보고 다시 출발이다.
"우리 모두의 건강을 위하여~~~"
마른 길을 걸을 때는 숨소리를 낮게 하고 걸어보자
터덕터덕 발자국 소리에 날다람뒤 놀라 뛰고
발가벗은 어린 나무들이 먼지 소리에 마른기침 내뱉을까 조심스럽다.
키큰 나무들도 어쩌면 어린 추억 하나를 떠올리고 있을지 모른다.
이쁘다고 볼만져 주던 고운 손도 생각나고
팔하나 비틀어 꺽어쥐며 내 고통 아랑곳하지 않고 깔깔대던 철부지들의 웃음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 울던 어린시절
그래도 그 때가 그리운건 관심도 없는 지금의 처지가 외로워서일까?
놀며 쉬며 오르다 보니 벌써 오늘의 최종 목적지 대동문에 다다랗다.
겨울나무 / 섬돌
뜨거운 몸짓
반짝이는 눈빛으로 다가와
속삭이며 간지럼 태우던 밀어
어둠 속 새순이 눈뜨고
푸르름이 활짝 웃어댔었지
노을빛 향기 숲속 가득하드만
텅 빈 가슴 야속한 그리움만 남았네
별똥별 떨어지던 까만 밤
속절없던 바램들
세속의 무명이란 걸
겨울나무는 알았네.
한 생각
맑은 미소
고요히 가부좌 틀고 나서야
자네 온 몸 가득이 여여롭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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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 - 한낱 햇살의 따사로운 밀어도 봄여름가을 겨울을 지나 돌이켜 보니 모두가 헛것이었음을.....
우리 마음속 진실하나.
그 멋스러움이 그립다.
구파발 쪽에서 홀로 외롭게 올라온 석종이의 모습도 보이고,.....
정릉(?) 쪽에서 친구들 보겠다고 열심히 올라온 명철이의 모습을 볼 수 있어 더욱 반갑다.
산행후 바로 있을 정기총회관계로 간단한 과일과 음식들을 나누어 먹으며......
재원이 준비한 5년산 벚찌 주에 옹석이의 37도 양주.....용회가 가지고 온 고량주에 찐한 뼛국 까지....
친구들에게 나눠주고 싶은 정성들이 여기저기 가득하다.
과메기, 오징어 데침, 미트볼, 등등.....
맛난 간식도 함께 나누어 먹고, 산행으로의 목마름도 톡 쏘는 주님으로 해갈하고 나니
별난 세상이 보이는 듯 하다.
가만히 있던 돌부리들이 일어났다 앉고, 친구들이 비척이는지 내가 비척이는지~~~
암튼 입가에는 연신 미소가 비실비실.....
알딸딸한 기분으로 사진도 찍고 찍히며 용암문 쪽을 향해 출발!
대동문에서 용암문에 이르는 길은 능선을 따라 트랙킹을 할 수 있는 평지이다.
남서쪽으로 길게 누운 숲길을 따라 걷다보면 따뜻한 햇살이 목덜미를 자꾸 잡아끈다.
등뒤로 따스한 솔향이 꼬득인다.
붙잡아도 가야하는 세월이듯이 우린 온 길에 대한 미련과 향수보다는 나아갈 길에 대한 기대와 설램으로 나아간다.
비바람 찬서리에도 결코 무너져 내릴 것 같지 않은 성벽처럼.......
우리의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가야만 한다.
성벽을 지키던 장수는 오간데 없고 가지에 걸린 바람은 시가되어 겨울 하늘에 한들댄다.
세월의 무상함을 그 뉘라 말하겠나
정적이 흐르는 옛터 - 낸 들 내일이면 옛 사람 아니던가.
멀리 보이는 푸르름에 지난 청춘이 그리울뿐.
오늘을 사는 우리는 걷는다.
과거는 지난 시간에 대한 미련일 뿐 .
오늘에 충실하며 서로의 벗이되어 함께 걷는거다.
안아줄 친구가 있어 좋지 않은가!
생김이 다르고 살아온 인생길이 달라도 친구라는 이름으로 함께 할 수 있는 모습이어서 좋다.
북한산성 동쪽에 위치한 옛 장수의 지휘소였던 동장대에 주섬주섬 올라선다.
오늘 우리가 오른 최고 정상인 듯 싶다.
모두들 의관을 단정히 고쳐입고 렌즈앞에 다소곳해졌다.
아프거나 바쁜 일정으로 함께 하지 못한 친구들 몫까지 다함께 올 한해를 마무리하는 정기 산행의 정기를 모아
내년에는 더 많은 친구들이 건강한 몸으로 함께 하기를 소원해 본다.
북한산의 정기로 심신이 나약한 친구들에게는 힘과 용기를.....
푸석한 겨울 바람처럼 퍽퍽한 삶의 무게를 느끼는 친구들에게는 풋풋한 정력과 패기를......
외롭고 고독한 친구들에게는 즐거움과 행복이 함께 하는 기(氣)의 충전을 소원해 본다.
뒤로는 절벽처럼 깍아지른 낭떨어지인데 .......
여전히 철부지 아이처럼 마음이 들떠있는 재원
숫기 없는 권우를 불러세워 병국이와 한컷을 부탁했다.
오늘의 서먹함이 내일의 끈끈함으로 다시 볼 수 있도록
찐한 육수를 쏟아내며 불평하지 않고 열심히 따라와 준 광묵 아들 - 고맙고 멋져부러~~~
그러고 보니 오늘 규완이도 독사진을 처음이네~
기수야! 이문이 어떤 문이라고?
용고의 아들 광묵이가 중동의 암몬에서 살다시피해서 ' 용암문'이라구~~
내 생각에는 용두팔 해마다 여기 잘 오네... 고마워 "암몬~ 암몬(쓰담쓰담)~" 같이 보여.
이제 농담은 그만하고 총회장소로 내려가야만 한다.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기는데 먼저 내려가 도선사에서 108배라도 해야되지 않느냐는 기수의 말에 허겁지겁
달려 내려왔다.
같이 따라 내려와 준 재원이와 함께 대웅전에 들려 3배를 올리고, 이어 뒷편 마애불이 있는 곳으로 가보니 아직도 수능에 따른
대입결과를 남겨둔 많은 신도들의 간절한 기도와 스님의 독경으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108배를 올리고 내려서니 앞마당을 가득메운 오색연등들이 우리들의 다양한 바램을 대변하는 듯 했다.
"연등불 각각보체"
모든이들의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함께 마음속으로 기도하며 우리도 행사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내려서는 길목에 군밤장수 아저씨께 들려 따뜻한 군밤도 한봉지 사서~~
먼저 내려간 친구들을 챙겨주려는 재원의 따뜻한 마음도 함께 담았다.
도선사를 내려서다보면 왼쪽에 지장보살의 상이 오가는 이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지장보살' 이라함은 지옥중생을 모두 구제하기 전에는 결코 부처를 이루지 않겠다는 큰 서원를 세운 보살이다
요즘처럼 혼탁한 세상에서 내 자신이 아닌 잘잘못을 떠나 모든 고통받고 있는 이들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극락정토로 인도하겠다는 마음 - 보살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 보게 된다.
동서남북 사방으로부터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음의 악으로부터 오롯이 맑은 마음하나 지켜 가지고 산문에 들어서기 위해
지키고 선 사천왕문을 빠져나와 우린 또 속세로 향했다.
그래도 아직까지 산에 대한 그리움하나 남아 기웃기웃~~~
누구나 맑고 아름다움에 대한 선망은 하나일 것이다.
드디어 도착한 행사장소 ' 늘푸른 느티나무' - 우리가 가져야할 마음이 아닐까 싶다.
오늘 정기 총회 행사는 벽에 부쳐진 식순에 따라 여법하게 진행되고~~
이문로 총무가 준비한 액자들 추첨이 있었다.
올한해 용두팔 산악회를 위해 노력해 준 병국이와 재원이는 두장의 이름표를 넣고 흔들었는데.........
회장이 뽑은 당첨자는 권승칠 본회 총무
두번째 당첨자는 송재혁 고문
세번째는 김세봉 후미대장이 뽑았는데.....ㅋㅋㅋ 본인이 뽑혔다.
마지막으로 황기수 감사가 뽑은게 오진탁이 당첨된겨 아님 반대여~~ 술도 안취했느데 기억이 가물가물...
아무튼 손수 용두팔 가족들을 위해 자비로 준비한 이문로 총무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어 좋았고, 모두가 흐뭇한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이어진 내년도 산행에 대한 간단한 박돈 대장의 설명과 함께 1월 덕유산 눈꽃산행에 많은 가족참여를 독려하며,
특히나 걷기어려운 친구들을 위한 케이블카 산행까지 계획하고 있었다.
차기 용두팔 산악회 회장의 인사로 이어지고....
김규일 회장의 소회를 들어보는 시간도 가졌다.
내년도 신임 용두팔 산악회 회장님의 임원 선출도 있었다
수석 부회장 - 조병국, 등반대장 - 박돈, 이제만, 감사 - 김영진
총무 부회장- 이문로, 김재원 고문단 - 송재혁, 이장원, 박찬정, 김규일
홍보 담당 - 정승수
용두팔 산악회 정기총회는 다함께 박수치며 잘 마무리되었고......
바쁜친구들은 먼저 자리를 뜨고 마지막까지 여흥을 즐기며 함께한 백종대 부부의 노래와 흥에 다들 웃고 떠들며
마무리 할 수 있었다.
다만, 종대보다 동훈이 더 어울리는 것 아녀~~~
애틋하고 간들어지는 노랫소리와 표정! - 종대야 조심혀야 쓰겄다..ㅋㅋㅋ
아래 사진들은 친구들이 스마트 폰에 올려놓은 사진을 용두팔 산악회 창에 남겨두기 위해 정리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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