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5년 5월 17일 일요일 날씨 맑음
장 소 : 우이동 버스종점에서 백운대탐방지원센타지나 좌측 진달래 능선입구-진달래능선-대동문-동장대-용암문-위문
-(백운대는 위문에서 왕복 40분 별도 산행자 실시)-백운산장(중간 별도 만남의장소로 함)-하루재-도선사주차장
-우이동 버스종점으로 원점회귀.
인 원 : 조병국.박찬정.송재혁.김규일.김재원.김세봉.이동관.김태선.황기수.이문로.이용복.정승수.이구용.김용회,
김영진, 박돈. 김상남, 이제만....그리고 김창덕 19명
5월의 따사로운 햇살.....아카시아 꽃 향기가 우이동 계곡을 내려와 앉았다.
우린 그 향기로 벌써부터 풍요로워지고 있음을 혈관을 타고 세포 구석구석까지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서로의 해맑은 웃음이 인사가되고......
늦어지는 친구를 위한 기다림도 오히려 반가운 기다림으로 받아들이는 여유가 되어버린 친구들 -용두팔!
10시가 조금 넘어서야 우린 서로의 행장을 챙겨주며, 등산을 시작했다.
아침햇살에 잠을 깬 계곡물이 시끄럽게 재잘대며 아침을 연다.
파릇파릇 새싹을 틔운 연록의 풀잎에서 아련한 동심의 순수를 읽는다.
세월의 흔적이 우리들 얼굴에 하나 둘 드리우는 중년이 되었지만 마음은 언제나 푸르른 청춘이어야 한다.
여린 새순을 보고 새 생명에 대한 경이와 환희를 품어본다.
그리고 솟구치는 젊음을 느껴본다,
반갑다. 친구야!!
문로가 준비해 온 슬로건 (slogan)을 각자의 손에 들고 다함께 활짝 웃어본다.
진달래 능선으로 타고 오르는 들머리에서 아직도 함께 하지 못하는 친구들에게 손짓하는 우리의 진심을 담아 다함께 .......
두팔! 두팔! 용두팔~""
메아리가 우리 용두팔 모든 친구들의 가슴에 울려 퍼지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김규일 산악회 회장을 필두로 영진이....그 뒤를 따라 오르는 친구들!
시작부터 가파른 산행길이지만, 일요일 답지않게 한적한 길을 따라 오른다.
늘 앞장서 오른 이제만 대장은 오늘도 질주본능을 어쩌지 못하고 선두자리를 꽤차고 나간다.
푸르른 숲과 빨간 셔츠가 어울려 한송이 꽃처럼 빛난다.
바위틈도 지나고 오솔길을 따라오르기도 한다.
몸과 머리가 검푸르고 얼굴이 하얗고 이쁜 박새의 울음소리가 청량제가 된다.
얼마 오르지 않아 잠시 휴식을 취한다.
벌써부터 하나 둘 베낭에서 꺼내어 지는 곡주들이 눈에 띈다.
피부를 스치는 신선한 바람과 신록의 숲에서 자연과 소통할 수 있는 기쁨.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어우러져 주고 받는 곡차 한잔의 사랑.
어쩌면 산을 오르는 힘듬보다 우선 다가오는 행복일게다.
오늘 졸업 후 처음 용두팔 산악회를 찾은 이구용친구!
처음에는 서먹해서 멀찌감치 혼자 앉아있다.
그러나 이는 기우일 뿐........
오래만난 친구처럼 금새 하나가 되어주는 용두팔 산악회가 아니던가!
반가운 마음을 담아 막걸리 한사발을 건네고.....이내 우린 하나가 되었다.
산길을 따라 오르다보니 오른편으로 멀리 북한산의 꽃! - 인수봉과 백운대의 자태가 보인다.
오랜만에 용두팔을 찾은 김용회 용조회 회장.
고기를 낚으러 산으로 왕림하셨는가 보다. ㅋㅋ
그래도 요즘 무척이나 몸을 만들고 있어 많이 세력된 배와 근육(?)이 보기 좋다.
다한증처럼 너무 땀을 많이 흘려 걱정은 되지만~~~
하나, 둘 후미 대원들이 다 모였다.
그동안 허리가 좋지 않아 잠시 산행을 쉬었던 수라인의 대표 황기수도 참석해 주고....
용두팔의 신흥 민주산악 맴버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흡족한 마음이 든다.
조금 있으면 기수와 찬정은 날아 다니겠지만~~ㅠㅠ
이리갈까? 저리갈까? 차라리 돌아갈까~~♬
오늘 산행은 정말 쉬며 놀며 가는 산행이다.
세봉이만 꽁꽁 묶어두고 오르면 쉬엄쉬엄 땀을 식혀가며 오를 수 있는 산행!
행색은 등산객인데.....포즈를 보면 오뉴월 능수버들처럼 완전 늘어져 있다.
이렇게 보면 동안의 청년들이다.
4반 친구들이 모였다. 재원, 제만, 용복
술집에 앉아 뿌연 담배연기에 기름진 음식을 먹으며 만나는 반창회 모임도 좋지만.......
피톤치드를 호흡하며 산의 정기와 함께 친구의 정(情)도 듬뿍 담아 갈 수 있는 산행.
산길은 마치 우리의 인생길처럼 항상 평탄하고 고른길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 길을 함께 걸을 수 있는 동행이
있다는 것 - 그것이 40년지기 동창이라는 매력을 어찌 표현할 수 있으랴~~
규일이와 기수 그리고 후미대장 세봉!
용두팔의 건각들이다.
산악회를 이끌어가는 규일이와 다양한 재능과 입담으로 우리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친구 기수...
그리고 용두팔의 선비 세봉까지........
그대들이 있어 늘 즐겁고 행복하고 안전한 산행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구용이와 상남이가 어깨를 마주대고 섰다.
이번 산행이 세번째인 상남....그리고 첫 산행인 구용.
이렇듯 한번이 모여 두번 세번이 되고 우린 또다른 추억을 만들어 가는거다.
5반 - 이동관, 김용회, 김태선이 함께했다.
수다쟁이 동관이도, 허스키보이스 용회도, 듬직한 5반 반장 태선과 함께 있어 더욱 신이 난 모양이다.
울창한 숲길을 걷다보면 가끔씩 민낯을 내보이는 북한산 주봉들의 정경이 왜 그리도 우람하고 멋있게 다가오는지....
자주 보는 얼굴들이지만 보면 볼 수록 많이 알아가고 느끼고 배워가는 삶.
매일매일 어제의 속내가 감추고 새롭게 다가오는 숲길에서 어제의 나를 돌이켜 보고 내일의 나를 상상해 보며 걷는다.
누군가 걸어갔을 저 길!
지금 내가 걷고 있고.... 내일 누군가 또 오를 길이지만 매일 매일 같은 길이 아님을........
각자의 마음에 따라 다르게 느끼며 올랐을 저 길에서 나는 무엇을 보고 느끼며 오르는가?
고통과 기쁨을 안고 있는 길에서 나는 무엇을 바라보는가!
때로는 침묵의 숲에서 내가 찾고 있는 나를 볼 수 있어서 좋다.
< 백두대간 대장 이제만>
<용두팔 산악회장 김규일>
<4반 신임반장 김재원>
< 정승수>
< 용조회장 김용회>
<황기수와 김상남 >- 기수야! 키 좀더 커야겠다
참 오랜만에 용회와 어깨를 마주했다.
마음이 깊고 착하고 여리기 때문에 늘 강한 척 목청을 돋우는 그의 몸짓과 행동을 대할 때면 피식 웃음이 난다.
"용회야! 그냥 그대로 사는 거다."
잎이 꽃을 가렸다고 해서 꽃의 아름다움이 바뀌는 것이 아니요, 구름이 태양을 가렸다고 해서 태양의 본성을 가리지 못하듯~~
아직 산 중턱도 오르지 못했는데....
벌써 몇번 째 쉬어가는지..... 막걸리 한사발에 마른 목도 적시고........
친구들을 위해 준비해온 과일과 초콜렛 등을 나누어 먹으며 쉬엄쉬엄 오르는 길.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을 담아 오르는 산행에는 해우려는 욕심을 벗어나 비우려는데서 가질 수 있는 여유와 행복을 느낄 수 있다.
배려는 아주 작은 마음에서 비롯됨을 다시 느끼게 한다.
배시시 웃고 있는 하얀 꽃들의 미소에 윙크도 하며 오른다.
드디어 대동문에 올랐다.
이곳 현판은 숙종의 어필을 집자(여기 저기 쓰신 글씨를 모아 만든 글씨)라는 세봉의 설명을 듣고서야 다시한번 바라보게 되었다.
오늘은 사진기를 가져오지 않으니 친구들이 많이 찍어주네,ㅋㅋ
찬정과 구봉이 사진을 찍고 있는사이 세봉과 태선이 따라 올랐다.
산성으로 들어서니 늦게 오는 친구들을 위해 박돈대장이 길마중을 나와 기다리고 있다.
대동문 아래 작은 터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시작했다.
오곡밥에 미나리 오징어 회무침, 계란말이와 산나물.....훈제 통닭 뒷다리와 홍어회.....
그리고도 셀 수 없을 만큼의 산해진미들~~
『 친구들과 같이오니 너무좋다.』
『 니들이 이맛을 아니??.』
사진을 찍을 때는 몰랐었다. 그런데 지금보니 확실히 우리는 Old Generation (나이를 먹은 세대)가 맞는가 보다.
글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을 수 있게 된 것도 모르고.....ㅋㅋㅋ
그래도 문로 때문에 다같이 동심으로 돌아가 웃을 수 있었던 점심시간 - (아직 파노라마 사진 기술이 부족해서 영진 미안!)
오늘 점심은 산해진미를 맛볼 수 있었던 다양한 찬거리도 좋았지만~~
용회가 준비한 오관주에, 재혁이 준비한 포도주에 북경의 신비한 고량주를 혼합해 만든 약주, 제만이 준비한 묘주(妙酒)
재원이 준비한 보령막걸리오, 강화 막걸리, 그리고 규일이 준비한 알쏭달쏭 주까지.....
평생 접해보지 못할 다양한 다양한 주님을 대접하여 섭씨셨다.
한잔 두잔 술에 우리의 수다도 주저리 주저리 온 가지에 매달려 춤춘다.
문로표 따큰한 에스프레소 찐한 커피에 시원한 냉수를 타서 산속에서 마시는 아이스 커피의 맛이란~~
"정말 니들이 이맛을 알어!!!"
이제 백운대로 출발!
가는 봄날이 아쉬운 듯 철쭉꽃은 시들한 채 뾰루뚱 하기만 한데........
나무 그늘에 숨어 핀 산딸기인가?
두품한 입술이 앙증맞은 재원이 잠시 재롱을 떨고 있는 모습이 천진 난만한 표정이다.
우리나이에 어디에서 이런 표정과 장난을 할 수 있을까? - 그래서 친구가 좋은거다.
북한산성 성곽을 배경으로 서 보았다. 그런대로 그림이 예쁘네~~ㅋㅋ
이제 겨우 대동문을 지나 동장대에 섰는데, 친구들은 마치 오늘 산행의 정상을 찍은 듯 기뻐하고 신나들 한다.
표정들 하나하나가 참 짖굳고 개구장이 같다.
집에가면 무게잡는 가장일테고......직장에서는 위엄있는 상사일테고......
쌓여가는 스트레스를 이렇게라도 풀어야 한다.
우리에겐 거추장스러운 사회적 지위같은 것은 필요치 않다.
속내를 드러내놓고 대화할 수 있는 친구!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
아픔이나 고통을 다 해결해 주지는 못하지만 들어주고 보듬어 줄 수 있는 정많은 친구들이 필요하다.
멀리 아내와 함께 자주 가는 문수봉이 아련히 보인다.
암팡진 고양이처럼 표독스럽지 않고 암소처럼 둥글둥글 부드러운 우리나라 산이 나는 좋다.
사시사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다가갈 수 있는 친구같은 산!
산이 나를 싫어하거나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산을 두려워하고 무서워하지는 않는지........
내 발걸음에 맞추어 첫발을 떼어보자!
사각대는 흙밟는 소리.....졸졸졸 시냇물 흘러가는 소리.....
휘~~ㅇ 바람소리.. 돌틈에 숨어 연신 주문을 외는 다람쥐의 손짓과 염불소리도 들어보자.
갈라진 살갗에 신음하는 나무들의 비명소리도 들어보고.....살을 헤집고 튕겨져 나온 푸르둥둥한 나무들의 심줄을
보며 아파하는 마음도 가져보자.
산이 이야기하고 있지 않은가! 어서 오라고.......
그리고 그대의 지친 심신을 여기 내려놓으라고.......
내일은 또 다시 베낭을 메고 쉬엄쉬엄 산길을 걷고 싶다.
"나 여기 있어요." 햇살고운 산길에 숨어 핀 연분홍 철쭉이 마지막까지 고운 자태로 오가는 산객을 유혹한다.
아름다움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너에게도 눈웃음을 주고 가마!
아마 나에게도 플레이보이 기질이...???? ㅋ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을 꿀꺽 삼키고 어렵게 발길을 옮긴다.
꼬불꼬불 산성길을 따라 내려오니....
드디어 용암문! 이쯤에서 도선사로 내려갈수도 있으련만~~
오늘 산행코스를 다 채우고 싶은 마음에 이심전심으로 위문을 향개 발길을 옮긴다.
신길을 바로도니 노적봉이 눈앞에 있다.
빼꼼이 고개내민 제만!
어찌하다보니 오늘의 놀며 쉬며 오르는 산행에 내가 선발대에 서게 됐다.
덕분에 이렇듯 산행중에 많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호사도 누릴 수 있었고.....
아스라이 미끄러져 내려가는 산세도 구경하고....
잠시 힘든 암릉구간을 올라서면.......
펑퍼짐한 길에서 백운대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어 본다.
위문으로 향하는 능선길목에서 내려다 본 노적봉의 모습은 가을날 노적가리처럼 풍성하다기 보다는
오히려 짤록한 허리와 매력있는 아낙네의 엉덩이처럼 섹시해 보이는 이유는 뭘까?
노적봉과 위문사이의 암릉구간이다.
기수와 동관, 그리고 재혁은 몇년전 걸었던 백두대간의 한 구간이었던 한북정맥구간을 회상하며 한 곳을 바라보고있는 듯 하다.
그러고 보니 찬정이 다가서며 대간꾼들이 모였다.
나야 정확히 그 구간이 어떤 구간이지 모르지만 북한산 북쪽으로 양주군과 고양시를 가로지르는 산맥을 걸었던 그 곳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이곳에서....추억을 더듬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
오늘은 오히려 백두대간을 뛰는 친구들이 후미에 서서 여유와 느림의 묘미를 만끽하는 듯하다.
역시 삶의 강약 인생의 참맛을 아는 친구들인 듯 싶다.
드디어 백운봉암문(위문)에 다다랗다.
이제부터는 부지런히 백운대 정상을 다녀와야 한다.
후미들이 오기 전에 백운대를 다녀올 심산으로 허겁지겁 따라나선 선봉대!
숨이 목구멍까지 차오르는데......가쁜 숨을 들이키며 제만을 따라나선 길 - 과연 오늘 내가 잘하는 걸까?
제만을 따뜻한 물한잔을 얻어 마시고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그래도 중간 중간 잠시 쉬어가며 신출내기인 나에게 보조를 맞추어 주는 배려가 고맙다.
앞뒤로 펼쳐진 바위산들이 오늘따라 정겹게 보인다.
보일 듯 말 듯 하얀 속살을 감추고 있는 북한산의 이곳 저곳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버린 나!
나는 지금 꿈을 꾼다.
예쁜 산새가 되어 산위를 자유롭게 날아 다녀보기고 하고.....
볼을 비벼대며 숲향에 젖어 스러지는 물안개가 되어보기도 한다.
깍아지른 절벽의 두려움도 잊은 채, 잠시 세상을 다 가진 듯한 황홀경에 젖어 들어도 보고....
아이들처럼 V자를 손으로 만들어 보이며 백운봉 정상에서의 기쁨을 만끽한다.
고려 말의 무신이요, 조선의 태조 이성계가 쓴 등백운봉(登白雲峰)이란 시조를 소개하고 싶다.
引手攀蘿上碧峰(인수반라상벽봉) / 댕댕히 휘어잡고 상상봉 올라가니
一庵高臥白雲中(일암고와백운중) / 조용한 암자 한 채 구름 속에 누웠구나
若將眼界爲吾土(약장안계위오토) / 눈앞에 보이는 땅이 내 것이 될 양이면
楚越江南豈不容(초월강남기불용) / 초월강남(楚越江南) 먼먼 덴들 어이 가지 않으리
서울- 옛 한양의 종조산인 삼각산(북한산) 백운봉 정상에서 온 몸으로 산의 정기를 품어 안는다.
암릉의 기운이 솟구쳐 오른 영봉!
그 위에 우리는 땀도 식히며 오늘 예까지 오도록의 힘든 등정도 모두 잊은 채 시원 산바람을 마음껏 느낀다.
아! 탄성이 절로난다.
위문 근처 내리막길에서 만났던 용회와 재원 그리고 영진이 부지런히 정상을 향해 오르고 있다.
아!~~
그 탄성의 의미를 그들도 느꼈으리라.
어떤 말로도 형언할 수 없는 기쁨 - 사방이 탁트인 정상에서의 짜릿한 환희를 가슴에 안고 하산을 시작해야만 한다.
뒤따라 오른 친구들을 기다리기 무료하여 잠시 주변을 배경삼아 사진찍기 놀이를 하며 기다린다.
막럴리 두병을 옆에 차고 기다리려니 목이 근질근질하여.......
혹여 삐지지나 않을까 걱정속에 제만과 나는 한병을 나누어 마신다.
나머지 막걸리 한병을 내놓으니 얼굴이 일그러진다..ㅋㅋ
요 표정들은 힘들어서 지은 표정이 아니라, 우리가 마신 술 한병에 뾰루뚱한 표정(?)임에 틀림없다.
ㅎㅎ 그래도 서로 웃으며 남은 막걸리를 나누어 마시는데 옆자리 산객이 삶은 달걀과 소시지 구은 반찬을
안주하라고 내민다.
이런 것이 산 인심이 아닌가 싶다.
이렇듯 백운봉 정상을 다녀온 친구들은 잠시 기다리는 친구들도 잊은 채......무념 무상(쌍소리 나올라~)
백운산장에서 기다림에 지친 찬정이 맡긴 술을 찾는 전화가 빗발친다.
우째 자꾸 미안한 마음이 드네..(지송)
오늘 첫 샷을 찍는것 같어 박돈 대장은~~
백운산장을 거쳐 우이동 입구로 내려서는 길목에 잠시 휴식을 취하며 목을 축인다.
<귀여운 표정 이제만>
<오늘따라 짝없이 와서 외로워 보이는 이동관>
잠시 남은 술 먹고 가자고 붙잡아 세우는 태선의 말에 다들 귀를 솔깃하여 모였는데.......
가만보니 이는 소주 샘픞을 들고 우리를 놀린거다.
기념으로 샘플을 손에 들고 사진을 찍고 나와 재원이를 제외한 모든 친구들은 능선을 따라 우이동 버스종점을 향해
하산을 시작했다.
다음주면 사월초파일- 부처님 오신날이라 도선사 경내가 온통 연등으로 가득 차 있다.
연등 마다 마다에 무슨 소원들이 빼곡이 매워져 있을까?
본당 뒤 마애불에 들러 108배를 하고 계단을 내려섰다.
추녀 끝에 매달린 연등들도 가지런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연등 밝히는 유래는 설명이 길지만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음으로 인해 부처의 참 면목을 바라보지 못하고
중생의 마음에 지혜 광명의 밝은 빛을 비쳐 무명에서 벗어 나리라는 의미정도는 알아야 되지 않을까?
또한, 자신을 태워 어둠을 밝히고 주변을 밝히는 등불의 의미도......
부지런히 참배를 마치고 산아래 내려서니....
이미 마무리 회식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비록 산행에는 함께 해 주지는 못했지만 옛 민주산악궁의 맴버이며. 용당회 김창덕 회장도 자리를 빛내주고 있었다.
너무 과하지 않게 간단하게 하루 일과를 복기해 보기도 하고.......
새로온 친구....그동안 소원했던 친구들을 차례로 호명하며 그들의 이름을 힘찬 구호와 함께 격려의 박수도 보냈다.
다같이 떠들며 웃고 즐기는 시간- 일요일 오후는 우리의 마음을 서두르고 있었다.
각자 바쁜 일상으로 회귀하기 위해 일찍 자리를 마치고....아직도 아쉬움이 남는 친구들은 삼선교 용당회 아지트로
자리를 옮겨 회포를 풀었다.
그래도 용당회 멤버 권승칠, 전시호가 의리를 지키기위해 나와 주었고.......
남은 저녁시간을 쪼개어 가며 밤이 깊어가는 줄 모르고.... 또 오늘도 우린 새로운 추억하나를 만들었다.
이 좋은 추억이 가정의 평화와 함께 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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