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2017년1월 15일
등산 경로: 마니산 4 등산로중 함허동천매표소-계곡로,능선로-칠선녀계단-칠선교-바위능선-마니계단-참성단 (2.8km,약2시간)
참 석 자 : 송재혁,박찬정,김재원,황기수,조병국, 이문로,김광묵,김세봉,송필만,최인규, 김규일,김영진,김석종,박도식,
이명철+3(제자들),이장원,박준호,정승수,김재영, 박기철, 이규완, 이용복..(총 25명)
정유년 새해의 소망들을 담아 계획한 마니산 산행!
설렘과 들뜬 마음을 주체하지 못한 채 밤새 뜬눈으로 지새다시피 했다.
마음이 따뜻한 친구들.
마음이 너그러운 친구들.
마음이 착하고 부자인 친구들을 만나러 간다는 기대 때문이었을 듯 싶다.
태능을 출발해서 합정동에서 합류한 용두팔 일행들을 태우고 모처럼 서해바다를 향해 버스 강변북로를 빠져나와 올림픽대로를
타고 미끄러지듯 서울을 빠져 나가고 있었다.
차내에서는 갑작스런 이제만 대장의 사정으로 임시 김재원 대장과 함께 올해 용두팔 산악회의 안살림을 꾸려갈 이용복 총무의
첫 출정식에 따른 전임 이문로 총무의 깜작 이벤트와 함께 인사말을 들으며, 강화 초지진 대교를 거쳐 함허동천 앞에 우리를 내려 놓는다.
싸늘하지만 생각보다는 춥지 않은 날씨!
파란 하늘과 상큼한 공기가 우릴 맞는다.
목련
파아란 하늘에 별들이 초롱초롱
순백의 꿈들을 잉태한 꽃망울
가지 마다 그리움이 가득
어제 마주친 하얀 반달 생각에
너도 나처럼 밤을 꼬박 지샜나 보다.
곱고 예뻐 눈을 뗄 수 없는 내 마음을 아는지
목을 길게 빼고 누굴 그리 기다리는가.........
짝사랑은 그만 하고 .......
선두를 따라 잠시 오르다 보니 임시 대당인 재원이와 신임 총무인 용복이 입장료 계산을 끝내고 우릴 기다리고 섰다.
철부지 목련들의 사랑을 뒤로하고 아스팔트 길을 따라 오르다 보니 좌측 정수사 능선을 따라 오르는 팻말과
오른쪽 참성단 쪽을 향해 평탄하게 산행을 시작할 수 있는 등산로 갈림길에서 잠시 머뭇거리다 오른쪽 길로
가기로 했다.
예전의 패기로 오늘 선두로 치고 오르는 장원의 발걸음이 가볍다.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비박을 하며 산의 정기를 호흡하는 무리들의 텐트가 앙증맞게 햇살에 반짝이고
주인들은 아직도 한참 늦잠을 자고 있는 듯 하다.
오늘따라 기철이도 시작이 산뜻하다.
겨우내 용두팔 산악회를 따라 나서더니 제법 발에 힘이 붙었나 보다.
뒤이어 본진들이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몸이 안좋아 걱정하던 규일이도.......
일산 용북회 석종이와 산에서 처믐 보게 된 도식이도......
'친구따라 강남간다.'고 했던가!
석종이를 따라 나선 도식이를 보며 앞으로 자주 산에서 봤으면 싶다.
나도 머쓱한 표정으로 용두팔에 온지도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 듯, 오늘을 계기로 오랫동안 건강한 모습으로 가까이 보고 싶다.
얼마 오르지 않아 추위에 꽁꽁 싸매고 오르던 친구들이 옷가지를 하나 둘 벗어 내기 시작했다.
바쁘게 사는 광묵이도 15kG이나 살을 뺀 아들과 함께 왔으면 좋으련만.......
언제나 듬직한 웃음이 보기 좋다.
지난 겨울 덕유산 산행에 함께 했던 명철이와 제자들이 오늘도 용두팔 산행에 해밝은 웃음으로 활기를 북돋아 준다.
명랑하고 활달한 제자님들의 꾸밈없는 웃음이 젊은날의 우릴 회상케도 한다.
가는 나뭇가지들의 현들을 튕기며 울리는 바람소리가 귓전에 머물다 하늘로 날아 오른다.
산새 소리 바람소리 어우러져 자진모리 휘모리 엇모리 장단으로 풍성한 겨울 산.
춤추는 산나무들의 자태에 넋을 잃고 돌이 되어 버린 바위 하나가 오늘도 눈을 감고 꿈을 꾸는 듯 하다.
졸업 후 처음 본 인규와 영진이도 잠시 여기 머물다 오른다.
함께 자연이 주는 고운 숨결과 선율과 노래와 춤을 즐기며 올랐으면 좋겠다.
이젠 허겁지겁 오를 나이가 아니다.
오감으로 느끼고 호흡하며 걸었으면 싶다.
무심코 채인 돌부리 하나, 나무 등컬까지도 아파하고 어루만지며 걸어보면 어떨까?
<송재혁, 박찬정, 최인규, 송필만, 이문로>
필만이나 인규처럼 처음 함께 하는 산행에서도 스스럼 멊이 손잡아 주고 걱정해 주며 오르는산행!
주변을 돌아보며 여유로워진 마음과 발겅음이 눈에 들어 온다.
오르다가 지치면 잠시 베낭을 벗고 쉬어 가면서 뒤따라 오르는 친구들을 기다려 주기도 한다.
가쁜 숨을 몰아 쉬며 내면의 욕망덩어리들을 토해 내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산길을 걷다보면 모난 성격도 다듬어지고 온순해 지는 듯 하다.
장단지 굵기가 나의 두배나 되는 용복이 패딩을 벗어 배낭에 넣고 땀을 훔치며 오른다.
스스로 꿀벅지라고 자랑하는데........
'자연보호'하는데만 열중하는 것은 아닐테지???
억새꽃이 아직도 하얀 추억을 매단 채 산허리에서 나풀댄다.
아직도 풀어내지 못한 사랑이 있는가 보다.
질기고 질긴 게 사랑이라더니.......
첫 사랑 순한 웃음이 아직도 내맘에 일렁이고 있었구나.
눈부시도록 푸르른 하늘을 올려다 본다.
언듯언듯 그 하늘에 내 청춘이 뛰놀고 있는 듯 하다.
코끝을 스치는 찡한 바람의 느낌에서 시린 청춘의 사랑 내음이 난다.
산에 오면 가끔 난 젊어 진다.
호흡도 뜨거워 진다.
사랑도 패기도 꿈틀댄다.
내가 젊은 나를 바라보고 웃을 수 있는 곳 - 그래서 산이 좋다.
모두들 잠시 쉬어 가기로 했다.
막럴리 한사발에 목을 축일만도 한데........
간 밤에 과음들을 했는지 다들 간닪한 음료로 갈증을 해소하고 곧이어 출발!
눈길을 돌려 능선을 따라 내려 서니 드넗은 간척지가 한가롭게 펼쳐져 있다.
여름날의 푸르른 숲내음을 먹고 자란 들녘의 풍요로움이 한시름 바쁜 추수를 마치고 평화롭게 쉬고 있는 모습이
여유로와 보인다.
우리도 자연을 닮아 가는 듯 싶다.
선두 장원이 잠시 쉬었다 오르니, 오늘의 자랑스러운 김세봉 후미대장 과 함께 산소식 두루두루 살피며 유유자적 산행을 즐기는
광묵이와 그 일행들......
푸른 솔가지 사이로 함허동천의 산자락을 타고 내리는 노래가 들리는 듯하다.
구름한점 없이 잔잔한 하늘이 잠겨 있다는 함허동천의 의미를 음미해 본다.
나도 조선시대 승려 기화가 되어 고요히 마음을 내려 놓고 푸른 하늘과 산을 품어본다.
잠시 잠깐 하늘이 된다
산이 되어도 본다.
내가 오롯이 나로 하나가 되어본다.
예쁜 웃음만 있을 뿐이다.
함께 하고 픈 마음뿐이다.
하나가 둘이 되고......둘이 셋이 되어 우리가 되는게 아닐까?
산에서만큼은 마음의 때는 씻어내고..... 욕심덩어리는 비워내고....
배낭 속 담아 온 따뜻한 보온차 한 잔, 핫팩 하나까지 나눠주고, 선뜻 힘든 친구 말동무도 해주면서 아름다운 속마음을
알아가는 시간.
그런 친구들을 담아 가며 배워가며 오르는 것도 행복이다.
평소같으면 훌쩍 앞서가서 그림자도 찾아 볼 수 없었던 병국이도 오늘은 느긋하게 마니산의 정기를 들이키며 쉬엄쉬엄 오른다.
내가 이런 포즈를 취하면 다들 도망가련만..........
명철이는 연신 제자들의 모습을 담아내기에 여념이 없다
문로와 명철이 모습도 담아보고.........
모처럼 나도 문로에게 도움을 청해서 마니산 산자락에 내 모습도......
한가롭게 산아래 풍경을 즐기는 규일이...
산모퉁이 바로 돌아 커다란 바위를 끼고 예쁜 길이 눈에 띄어 앞서 오르는 친구들을 볼러 세웠다 .
명철 제자분들도 함께......
오늘따라 다들 서두르지 않아서 좋다.
2017년 첫 산행 - 한살 더 먹더니 다들 어른스러워 진듯 하다. ㅋㅋ
그래서 인지 .......
오늘따라 이곳 저곳 기웃대며 연신 카메라 샷다를 눌러댄다.
어느날 문득 다시 보고 싶어질 듯한 아름다운 풍광을 담아보고 싶다는 욕심?
못찍는 사진이지만 추억만큼은 고스란히 담겨 있을 듯 싶어서 이다.
마니산 정상을 눈앞에 두고 먼저 올라선 친구들의 한가로운 표정들과 마니산을 끼고 좌측으로 강화대교를 .......
우측으로 영종대교를 굽어보면서 산행에서의 멋들어진 장관들을 만끽하는 그들의 웃음소리마저도 담아내고 싶었다.
아직도 오르는 후미에게 어서 올라오라고 힘도 실어주면서...........
다같이 전망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앞서 정상을 향해 본진은 출발을 했다.
나 홀로 남은 전망대에서 나는 자유로워진다.
한참을 겨울산의 발가벗은 모습에 빠져 있었다.
비움으로서 자유로운 영혼으로 나를 응시하는 눈빛이 오히려 차갑고 맑게 빛나서일게다.
<박준호>
<김광묵>
<김재영>
<김세봉>
<황기수>
드디어 후미팀들이 올라서고 .........
늦었다고 초조하거나 불안한 표정은 찾아 볼 수가 없다. 행복한 표정들이 보기 좋다.
오히려 바삐 앞서간 친구들보다 느긋하게 광묵이 가방에서 꺼낸 귤도 나누어 먹어가며 제대로 산행을 즐기는 것 같다.<비밀>
드디어 올라선 산 정상.
앞서간 친구들은 보이지 않고........
뒤따라 오는 친구들은 노닥노닥 수다도 풀어내며 아직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서해의 올망졸망한 섬들과 하늘과 맞닿은 수평선......
중천에 뜬 태양의 강렬한 햇살에 반짝이는 갯벌
남북으로 길게 누운 바위산이 아기자기하기도 하고
울퉁불틍 근육질처럼 멋스럽기도 하다.
어느 구간은 깍아지른 암벽에 다리가 후들대기도 했다.
그래도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면 마치 우리의 인생길처럼 금새 그리워지는 것은 왜일까?
부지런히 걸어서 앞서간 팀들과 조우를 했다.
예전처럼 훌쩍 앞서 가버린 장원이도 백두공비 규일이도 아니다. 뒤따라 오는 친구를 위해 기다려 줄줄 아는 배려심 많은
친구들만 있었다.
1717년 정유년 -오늘부터 바로 300년 전 마니산 참성단 중수비를 세웠단다.
우리 용두팔은 300년의 세월이 지나 2017년 정유년에 이자리에 선 것이다.
설명표지판을 돌아 오르니 마니산 정상 표지목이 있는 곳에 도달했다.
저 뒤로 참성단의 모습이 보인다.
단군이 하늘에 제를 지내기 위해 직접 돌로 탑으 쌓았다는 전설과 함께 성화 봉송의 불을 점화하는 신성한 곳!
그 산 정상에 하나 둘 용두팡이 모여든다.
각자 소망을 담아 개인 사진들도 담아보고......
용두팔 모든 친구들의 염뭔이 하나되어 멋지고 희망찬 2017년을 만들어 보자는 의미에서 화이팅도 외쳐본다.
그리고.........
서로에게 작은 사랑의 징표를 날려보기도 한다.
다시 한살이 되어 어린냥이라도 피워보고 싶다. ~~사랑해~~ 친구들아~~~~
멀리 강화대교를 배경으로 추억들을 담아주고 ........
참성단으로 출발!!!
드디어 참성단에 올랐다.
오늘 이자리에 서기 위해 우린 아침부터 술한모금 마시지 않았나 보다..
경건한 마음으로 서기위해........
돼지머리를 준비하지 못해 손수 돼지코를 하고 선 송재혁을 필두로.......
참성단에서 기념사진들도 찍고.......
다시한번 새해 다짐도 마음 속으로 해보고.....
간절한 소망을 빌기도 했으리라.
우리민족의 영지 마니산 참성단에서 용두팔 모든 친구들의 소원이 이루어 지기를 마음에 담아 기원한다.
다들 건강도 더불어서.....
참성단 성벽사이로 오늘 우리가 걸어온 발자취를 담아보았다.
쉽지만은 않았지만........
그래도 친구들이 곁에 있어 즐겁게 함께 걸어 올 수 있었던 길.
이젠 점심을 먹으로 장소를 물색하며 하산을 시작했다.
다들 하산길도 조심조심~~~♥
서해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양지바른 곳에 장소를 잡았다.
다소 비좁기는 하지만 그래서 더욱 옹기종기 모여앉아 맛잇는 점심을 함께 할 수 있는 곳!
산에서 찍는 음식 사진은 보기가 안좋아 글로 담아내려고 한다.
10년 넘게 용두팔 산악회를 따라 나서며 오늘처럼 푸짐한 점심을 본 적이 없었다.
아니 어떤 부페보다도 오히려 우리들의 입맛에 맛는 다양한 음식로 꾸며진 음식을 맛보기란 쉽지 않다.
일일이 다 기억할 수는 없지만........
오삼불고기, 양념불고기, 양미리 회무침, 파래계란말이, 베트남쌀국수, 오뎅탕, 의정부부대찌개, 찹쌀 순대국, 돼지불백, 전골,
적상추와 치커리외 각종 야채, 팥죽..........그리고 헤알릴 수 없을 만큼의 밑반찬과 과일들......
한산 소곡주, 28년산 나폴레옹, 오가피주외 다양한 주님들......
그리고 따끈한 아메리카노 커피까지....
황기수 회장이 한마디 한다
"마니산이 왜 마니산일까? 마니마니 음식들을 준비해 와서 마니산이란다."
용두팔 친구들의 친구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다 열어보여 준 것같아 너무 고맙고 행복했다.
당분간이겠디만~~~
이제만대장의 공백을 메꾸기 위해 조병국 부회장이 포장마차에서 막걸리 한사발로 김재원에게 대장 권한을 이양했다(?)
갑자기 제만이 보고 싶어진다.
오늘 트랭글로 찍힌 총 거리는 약 6km.
쉬엄쉬엄 걸을 수 있는 재마난 산행 코스였던 것 같다.
다들 조심조심 안전 산행을 위해 걱정해 주며 손잡아 올랐던 산행- 앞으로도 무리하지 않고 서로 보듬어 안고 오르는
그런 산행이 계속되어 지길 기대해 본다.
한명의 친구라도 더 나올 수 있는 모임- 많이 웃고 많이 떠들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산행
용두팔의 산행이 점점 아름답고 멋스럽게 나아가는 것 같아 기억에 남는 정유년 첫 산행이었던 것 같다.
장원이가 친구들을 위해 해수찜질방까지 즐길 수 있도록 베풀어 줘서 다들 산행 후 귀가 길이 한결 산뜻할 수 있었다.
친구를 위한 배려가 모둘를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배운다. " 고맙다. 친구야~~♡"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 친구들은 모여라~~~~~
당구도 치고....
모자란 술도 한잔 더 마시곡.....
못다 푼 수다는 밤이 깊어갈수록 진해저갔다는 전설을 남기고 1월 정기 산행은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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