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
- 섬돌 정승수
가던 발걸음 붙잡는
토닥토닥 빗방울
작은
속삭임 소리.
뒤돌아 다시 보니
해맑게 웃고 선
하나 가득
찔레꽃 무덤.
늘 무심코 지나쳤던
예쁜 오솔길
작은 숨소리 하나
큰 울림으로 가득한 그 곳.
지난해처럼
그리운 마음
소복이
올해도 키워 내었네.
함께 올랐던
산모퉁이 갓길
풋풋하고
여린 어릴 적 그리움.
엄마가 꺾어 주던
찔레 순 아린 맛
하얀 눈망울 속
애틋한 추억만이
온통 가득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