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 그림자(습작)

찔레꽃

섬돌 2021. 5. 17. 14:14

찔레꽃

         - 섬돌 정승수

가던 발걸음 붙잡는

토닥토닥 빗방울

작은

속삭임 소리.

뒤돌아 다시 보니

해맑게 웃고 선

하나 가득

찔레꽃 무덤.

 

늘 무심코 지나쳤던

예쁜 오솔길

작은 숨소리 하나

큰 울림으로 가득한 그 곳.

지난해처럼

그리운 마음

소복이

올해도 키워 내었네.

 

함께 올랐던

산모퉁이 갓길

풋풋하고

여린 어릴 적 그리움.

엄마가 꺾어 주던

찔레 순 아린 맛

하얀 눈망울 속

애틋한 추억만이

온통 가득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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