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속
- 섬돌 정승수
오늘은 왜
자꾸 당신에게 눈길이 갈까요.
무심코 툭
내 뱉던 거친 말들이
옹졸했던 치부를
덮으려던 부끄러운
내 몸짓이었음을
먼 고갯길을 넘어선
이제야 알 것 같아요.
곧잘 다투고 토라졌던
속 좁았던 날 보며
고독한 눈빛으로
속울음을 삼키던 당신
여리고 고왔던
꽃다운 젊음
겹겹이 쌓인 아픔들이
빛바랜 초상으로
겹쳐지는 당신 얼굴.
새롭게 눈뜨는 아침
더 이상
힘들거나
아파하지 않도록
기도하며
사랑을 키워갈게요.
당신
내 곁에 오늘처럼
항상 함께 해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