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 그림자(습작)

백합꽃 당신

섬돌 2006. 4. 27. 10:46
 

여름이 처마 끝에서부터 손짓하며 달려옵니다.

가끔씩 비워내는 님의 웃음

수줍은 듯 스치는 님의 하얀 치열처럼

기나긴 장마 비 사이로 

환하고 선명한 미소 담아 다가옵니다.


님 향한 애틋함 마음에 묻고

바위틈에 숨어 숨어 피어난 나는,

아직도 꿈 많고 가슴여린 하얀 백합꽃.


아직은 이른 여름날

만개하지 못한 내 짝처럼

옆에 있어도 함께 웃을 수 없는 운명이지만

몇 날 밤을 지새우고 나면 웃음 가득이 찾아올 그 날

허지만 그리움으로 가득한 오늘입니다.


들풀 사이에 오롯이 피어남에도

겸손한 듯 고결한 자태 그대로

언제나 향기 그윽한 당신이기에

님께서 기다리는 그날도

기나긴 장마 비 사이로 

환하고 선명한 미소 담아 다가옵니다.


                    2004년 6월 28일  챠이나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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