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 그림자(습작)

초겨울 밤

섬돌 2006. 4. 27. 13:33

 포장마차

 

  초겨울 밤

          -섬돌-

칠흑 같은 어둠만 남아있는

서울의 밤하늘로 묻고 사는데

아직도 실낱같은 별빛이

듬성듬성 그리움으로 손짓하며

외로움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풀숲에 내려앉는 밤.

 

인심 좋은 주인의 손맛으로

정성어린 안주 한 아름 담아내는

불빛 허름한 포장마차에 앉아

예쁘고 아름다운 삶의 조각들을

술잔가득이 담아 들이키고 싶다.

 

마시고 또 마셔도

아쉬움이 남아있다면

이 밤을 지새워

찢기고 헤어진 낙엽 밟으며

메마른 나의 초상을 불러 세워서라도

잃어버린 사랑을 노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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