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밤
-섬돌-
칠흑 같은 어둠만 남아있는
서울의 밤하늘로 묻고 사는데
아직도 실낱같은 별빛이
듬성듬성 그리움으로 손짓하며
외로움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풀숲에 내려앉는 밤.
인심 좋은 주인의 손맛으로
정성어린 안주 한 아름 담아내는
불빛 허름한 포장마차에 앉아
예쁘고 아름다운 삶의 조각들을
술잔가득이 담아 들이키고 싶다.
마시고 또 마셔도
아쉬움이 남아있다면
이 밤을 지새워
찢기고 헤어진 낙엽 밟으며
메마른 나의 초상을 불러 세워서라도
잃어버린 사랑을 노래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