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 그림자(습작)

광대

섬돌 2006. 5. 4. 09:57
 

  광  대                                             

 

 

주어진 시공속에서

당신을 울고 웃기는

나는 무대위에 발가벗은 광대입니다.


오늘도 웃음을 팔고있지만

무대 저 뒤편에선

눈물도 훔칠 줄 아는 광대랍니다.


밝은 불빛과 쏟아지는 박수

순간의 감동과 사랑이

한 찰나로 사라진다할지라도      


아름답고 순수한 영혼의 순간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한 몸으로 숨쉬고 싶습니다.


당신이 있어 내가 존재함을 잊지 않기에

가슴속 저 밑 둥에 감추어둔

내 삶의 정열을 모두 토해내렵니다.


그리고 불 꺼진 무대 뒤편에 홀로 서서

오늘의 자신을 반조해 보고

삶에 순종하며 살아가는 광대랍니다.


    2001년 2월 5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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