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 그림자(습작)

선인장꽃

섬돌 2006. 5. 2. 13:35
 

선  인  장  꽃


베란다에 빠알간 꽃 한송이가

슬픈 얼굴로 나를 올려다 봅니다.

터질듯 ..

애틋한 얼굴은

잃어버린 당신의 초상입니다.

살며시 문을 열고

당신에게 다가섭니다.

따스한 바람과

포근한 내 체취에

당신은 더욱 빨갛게 웃고 서있습니다.

숨이 막히고

가슴이 터질듯

나도  한참을 그렇게 설램으로 서있습니다.

침묵이 흐릅니다.

서로의 눈맞춤속에 시공을 떠나버린

상념들이 눈으로 내립니다.

따스한 사랑이 내립니다.

그리고 

우린 하나가 되었습니다.

하얀 겨울에

빠알갛게 피어난 당신의 얼굴에서

난 행복을 꿈꾸고 있습니다.


2001년 1월 어느날의 낙서 ..

(선인장 꽃을 보며.)

 

  -섬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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