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무부의 밤
어둠의 입이 산자락을 삼키며
초원의 집까지 먹어 치워 버립니다.
우린 그속에 갇혀
서로가 하나이기를 바라며
한밤을 날로 새우려 합니다.
그리움들이 별빛을 타고 내려
창문너머로 흘러들고
우린 밤새워
새로운 사랑을 쌓아가야만 합니다.
잠시 뜨락에 홀로서면
고요한 적막너머로
산새소리며 계곡의 물흐름소리가
잠시 잊었던 우리를 다시보게도 합니다.
아스팔트 포도위로 떨어지는
가을비 맞으며
우수에 젖기보다는
시린 어깨를 맞대고 당신과
밤새 온 몸을 태워버렸으면......
올해의 교무부밤도
그대의 눈망울마다에
사랑과 행복을 가득히 담아내는
영원히 기억될
그날이 되었으면....
교무부의 밤은
어느덧
저기서 우리에게 애틋한 손짓을 합니다.
""어서오라고""
2001.10.22 12:52 -섬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