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이야기
산새 날아와 산머루 넝쿨에 앉아 웃고있어요.
당신의 맑은 눈동자에 넋이 나간 듯
애틋한 사랑의 눈빛을 좇아
알 수 없는 웃음으로 얘기하네요.
벌들이 보라빛 제비꽃잎에 들어 엿듣고 있어요
우리에게 들킬까봐 숨소리 다독거리며
아름다운 소곤거림의 골을 찾아
감추어진 사랑을 궁금해 하네요.
산바람 물소리 온 누리 하나되어 반겨주고 있어요..
우리의 순수와 사랑이 당신품안에 잉태함을
먼 옛날 오늘을 돌이켜 부끄럼 없도록
진솔한 마음으로 행복하기를 소원하네요.
2001년 蘭의 생일을 맞아
통도사-우이동 골짜기를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