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 그림자(습작)

장마비

섬돌 2006. 6. 5. 11:17

 장마비

 

 


잃어버린 반쪽의 삶 저편

초승달처럼 빼꼼이 얼굴 내민

기억을 더듬다보면

어머니 품속

영롱한 눈빛 한가득 안고

그립다

그리워

이 밤을 달려 빗물로 뿌리웁니다.



이탈을 꿈꾸는 모든 이들의 아픔이

응어리져 내리고

아픔을 토해내는 투명한 진실이

대지의 품에 안기우면

미처 안기지 못한 빗물은

또 다른 아픔을 잉태합니다.


올망졸망 빗물은 고뇌의 바다가 되어

아픔의 서사시처럼

밤낮을 하늘향해 울며 지쳐

은하수 따라

구름이 되었다가

또다시 빗물로 뿌리웁니다.


         2004.07.13

  장마철에 우두커니 섬돌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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