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비
잃어버린 반쪽의 삶 저편
초승달처럼 빼꼼이 얼굴 내민
기억을 더듬다보면
어머니 품속
영롱한 눈빛 한가득 안고
그립다
그리워
이 밤을 달려 빗물로 뿌리웁니다.
이탈을 꿈꾸는 모든 이들의 아픔이
응어리져 내리고
아픔을 토해내는 투명한 진실이
대지의 품에 안기우면
미처 안기지 못한 빗물은
또 다른 아픔을 잉태합니다.
올망졸망 빗물은 고뇌의 바다가 되어
아픔의 서사시처럼
밤낮을 하늘향해 울며 지쳐
은하수 따라
구름이 되었다가
또다시 빗물로 뿌리웁니다.
2004.07.13
장마철에 우두커니 섬돌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