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 그림자(습작)

조계사 법당

섬돌 2006. 6. 5. 11:03

조계사 법당

                -섬 돌 -


빼곡히 불 켜진 호롱불마다

간절한 소망이 묻어나고


촘촘히 매달린 연등불마다

애틋한 염원이 가득 하여라


꺼질 듯 피어나는 촛불은

모질고도 끈질긴 생명줄 이요


바람에 흔들리는 불꽃은

갈피 못 잡고 헤 메이는 범부의 마음이어라


법당을 넘나드는 새소리는

걸림없는 선계의 법음이요


바람타고 흐르는 향 내음은

지긋히 웃고 앉은 부처의 미소여라.

         

         2004년 8월28일 조계사에서

              비젼교무 벙개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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