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 그림자(습작)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섬돌 2006. 9. 5. 16:58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섬돌 정승수-

그대가슴 더듬으며 어리광 피던 아기꽃들이

여름내 뜨거웠던 사랑 밤새 더운비로 뿌리우더니

보일 듯 말 듯 도란도란 조그만 꿈들이 영글어가고

힘에 부친 돌담은 긴 한숨만 뿌옇게 내품는 아침.


가을은 뽀오얀 물안개 속을 헤집고

새벽녘 내 품을 파고드는 아내의 따스한 손길처럼

슬며시 손 내밀며 내게로 다가옵니다.

'내 인생 & 그림자(습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친구  (0) 2006.09.14
당신생각  (0) 2006.09.09
아집  (0) 2006.08.29
사랑하는 당신  (0) 2006.08.28
촌부(村婦)  (0) 2006.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