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 그림자(습작)

아집

섬돌 2006. 8. 29. 09:08
       아 집

봄비가 내리는 아침입니다

밤새 내린 비에 엄마는 잠을 깹니다.

티 없이 맑은 아이들의 웃음소리

재잘대는 꼬맹이들의 수다소리

설 잠깬 아이들의 두리번거리는 아침은

작은 행복의 아우성입니다.


문득 

내가 키우는 꽃들이 생각납니다.

입 다문 아이들의 간절한 바램

울다 지쳐 잠들어 버린 아이도 있습니다.

나의 아집이

아이들의 꿈을 짓밟고 있지는 않는지....


밖으로 나가 빗물을 받았습니다.

그리곤 

한 모금씩 골고루 나누어 주었습니다

금방이라도 생기가 도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이들은 엄마 품에 잠들고

깨어나야만 건강하게 웃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난 바보처럼 아집을 버리지 못한 채

나만의 만족을 위해

편협한 울타리 속으로 아이들을 가두어 놓고 있습니다.

자신은 꿈과 행복과 자유를 갈구하면서.....


                    2003년 3월16일  봄비오는 아침에..

'내 인생 & 그림자(습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신생각  (0) 2006.09.09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0) 2006.09.05
사랑하는 당신  (0) 2006.08.28
촌부(村婦)  (0) 2006.08.21
고구마 꽃  (0) 2006.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