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생각
-섬돌 정승수-
가을이 풍성하게 여물어 가면
기억 속 저편 밀짚모자 눌러쓴 당신의
입가 가득 묻어나던 행복한 웃음이 기억납니다.
건들마에 바라춤 추듯 하늘거리는 코스모스의 행렬
순결한 마음 붉은 꽃물과
애틋한 사랑 하얀 꽃다발,
두마음 모아 나툰 연분홍 꽃잎으로
하늘향한 기도가 온 들녘을 메울 때면
알 수 없는 외침 두 손 합장한 당신이 생각납니다.
실핏줄처럼 투명한 파란 잎새 사이로
흰 구름 떼 지어 하늘거리고
맴맴 빠알간 고추잠자리 그리움 그릴 때면
연약한 벼 끝으로부터 가을이 묻어나듯
들킬까 가슴속 담아둔 당신생각 익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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