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자호란 때, 김자점 도원수가 군사를 거느리고 청나라 군사와 대치하고 있었는데,
하루는 척후장으로 나가있는 남병두를 불러 다른 사람으로 바꾸게 하였다.
이유인즉,
" 새벽 꿈에 자네 아버님이 나와서 척후장 임무를 바꾸어 달라고 사정을 하여, 잠에서
깬 뒤 마음이 편치 않아 그리하였네" 라고 하였다
남병두는 울며 아뢰기를
" 이달이 아버님(충장공 남이홍)께서 정묘 호란 때 안주에서 돌아가신 달이옵니다"
라고 말하였다.
그날 남병두 대신으로 나간 척후장은 전사하였고, 후에 그는 참판겸 어영대장에
이르렀다.
<< 閒溪漫錄(한계만록) >>
부모의 자식에 대한 사랑은 죽어서도 가히 없음을 보여준다.
나 또한 부모의 사랑으로 여기까지 와 있음을 알면서도 불효를 저지르고 있음에
한숨만이 무겁다.
오늘도 자식 걱정과 사랑으로 나도 어쩌지 못하여 내리 사랑을 베풀면서도, 어이 부모의 크나큰 사랑을 쉬 잊을 수 있으리오.
허나, 그 부모에게 잘 해드리지 못함은 평생 내가 안고 가야할 짐인 것 같다.
가정의 달 오월!
어버이날을 보내면서도 마음이 아프다.
삭풍에 우는 나뭇가지처럼 안으로 애달픔을 삭히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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