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부처님이 기사굴산에서 정사(精舍)로 돌아오다가, 길에 떨어져 있는 묵은 종이를 보시고, 제자를 시켜 그것을 줍게 하시고, 그것이 어떤 종이인지 물었다.
비구는 대답하였다.
˝이것은 향을 쌌던 종이입니다. 향기가 아직 남아 있는 것으로 알 수 있습니다.˝
부처님은 다시 나아가다가 길에 떨어져 있는 새끼를 보고, 그것을 줍게 하여 그것이 어떤 새끼인지 물었다.
제자는 다시 대답하였다.
˝이 것은 고기를 꿰었던 새끼입니다. 비린내가 아직 남아 있는 것으로 알 수 있습니다.˝
부처님은 이렇게 말하였다.
˝사람은 원래 깨끗한 것이지만, 모두 인연을 따라 죄와 복을 부르는 것이다. 어진 이를 가까이 하면 곧 도덕과 의리가 높아가고, 어리석은 이를 친구로 하면 곧 재앙과 죄가 이르는 것이다. 저 종이는 향을 가까이 하여 향기가 나고, 저 새끼는 생선을 꿰어 비린내가 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사람은 다 조금씩 물들어 그것을 익히지만 스스로 그렇게 되는 것을 모르는 것이다,˝
<< 法句經 雙要品 법구경 쌍요품제 1장>>
요즘의 자신은 어떤 벗과 어떠한 인연을 만들어 가고 있을까?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좋은 인연으로 좋은 만남을 만들어 간다는 것은 내가 그들로 부터 무엇인가를 받는다는 생각을 넘어 내가 그들에게 어떤 색깔과 냄새로 다가가느냐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여보게!
세상의 모든 인연은 자신의 가슴으로부터 만들어 진다는 것을 새겨두게나.
꽃향기 그윽한 사월의 정원처럼 서로에게 향기로운 만남으로 다가가기를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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