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계급장으로만....

섬돌 2007. 6. 9. 09:45

                          

  

 세종 때 영의정이되어 30년된 황희정승이지만  일찍이 그의 말에는 기쁘거나 노한 기색이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 종들도 하늘이 낸 백성인데, 어찌 학대하며 부려서야 되겠느냐?"며 종들을 귀여워 해주었다.

 

 하루는 이웃에 사는 악동들이 돌을 던져 한창 무르익은 배가 마당 가득 떨어진 것을 보고는

큰 소리로 종을 부르자  악동들은 겁이 나 숨으며" 틀림없이 우릴 잡아 가려고 한다"고 생각하며

숨어 있는데,

 종에게 이르기를,

 " 버들고리로 짠 그릇을 가져오거든 배를 담아 주려무나." 하자, 아이들은 그만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계집종을 시켜 남루한 옷을 입고 맨발인 채인 아이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올리라고 하였

는데, 어떤 놈은 황정승의 옷을 밟기도 하고, 어떤 놈은 수염을 잡아당기기도 하면서 음식을 모조리

끌어다 먹어 치우며, 황정승을 때리기 까지 하였다.

그러자, 황정승이 말하였다.

"아야, 아이구 아야"

 그 어린 아이들은 모두가 종들의 자식이었다.

 

                               << 靑坡劇談, 청파극담 >>

 

 청파극담에 나오는 황희정승의 내용을 함축하여 써 보았다.

 그 옛날 신분제도가 확실한 시대에 영의정이라는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그들의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이해해 주려고 했음이리라.

 또한 넓은 아량으로 아랫사람들을 관대하게 대해 주었기에 영의정으로 오랫동안 장수 할 수

있었으며 후손들에게도 칭송받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

 

 여보게!

 나이를 많이 먹었다는 것에 대하여 세월의 계급장으로만 내세우지 말게나.

 살아온 세월만큼 쌓인 연륜과 경험이 토대가되어

 아량과 포용으로......

 사랑과 관용으로......

 인내와 예의로써.....

 이웃과 세상을 향해 열린 자세로 다가감이 옳지 않겠나?

 

 

'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공부 열심히  (0) 2007.06.12
당신의 의지로...  (0) 2007.06.11
청산은 나를 보고  (0) 2007.06.06
칭찬 한마디로부터  (0) 2007.06.04
비우고 떠나기  (0) 2007.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