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연이 재상이 되었을 때 송강 정철은 전라도 관찰사가 되어 그에게 하직인사를 하게 되었다.
"방금 남쪽을 살펴보니 조심스러운 일이 많사옵고 군사상의 일도 매우 많다고 하옵는데, 어찌
백면서생인 제가 관찰사의 중책을 맡을 수 있겠사옵니까."
정지연이 말하였다.
" 세상 사람 모두가 그대는 선비의 절개를 가지고 있다고 하던데, 그 절개를 굽히지 않는다면
어디를 가신들 안될 게 있겠소이까?"
정철이 웃으며 답하기를,
" 부귀공명은 상공께서 다하시고, 굽히지 않는 선비의 절개는 홀로 저에게만 맡기시면, 제가
어찌 감당하겠사옵니까?'
당시 사람들은 정철의 말을 명언이라고 여겼다.
<< 五山說林 , 오산설림 >>
정지연이 정철에게 칭찬의 말을 아끼지 않았음에도, 정철은 왜 그리 답하였을까?
미루어 생각하건대, 부귀영달은 자신이 누리며 힘들고 어려운 일은 아랫사람에게 전가시킴을
빗대어 한 말은 아닐런지.........
여보게!
윗사람을 공손히 모시고, 아랫사람을 사랑으로 베풀어 보게나.
마음이 따뜻한 이는 위아래가 없이 포근한 눈빛으로 세상 모든 것을 감싸줄 수 있거늘.....
술 한잔에 속만 뜨겁게 하지말고, 마음공부를 열심히 해 보라는 것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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