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책임있는 삶

섬돌 2007. 6. 13. 10:11

                   

   관녕(管寧)과 화음(華음) 두 사람이 밭에 나가서 채소밭을 갈고 있을때 흙 속에서 번쩍이는

것이 튀어 나왔다.

  관녕은 괭이질을 멈추지 않고 돌맹이나 기왓장이 나온 것 정도로밖에 생각하지 않았는데,

화음은 그것을 손에 들고 들여다 보더니 홱 집어던졌다.

  또 이런 일이 있었다.

  두사람이 거적 위에 마주앉아서 열심히 책을 읽고 있을 때 문앞으로 높은 벼슬아치가 탄 수레가

지나갔다.

  관녕은 별로 신경도 쓰지 않고 있는데 화음은 책을 덮고 그 행렬을 구경하기 위해 달려나갔다.

  관녕은 거적을 두 개로 쪼개어서 따로따로 깔아놓으며 화음에게 말했다.

  " 자네와 나 사이의 우정도 이것으로 끝장이 났네."

 

            << 世說新語 , 德行第一   , 세설신어, 덕행제일 >>

 

  관녕의 똑부러지는 성격도 그다지 좋다고만 할 수는 없겠지만, 화음처럼 재물과 영달을 쫓아

갈대처럼 쉽게 흔들리는 삶도 보기 좋지 않다.

 

  여보게!

  선비의 마음으로 세속에 물들지 않고 책만 읽어서는 험난한 세상을 어찌 살아 가겠는가?

  처자를 두고 내 한몸 편한 길을 택한다면 그 또한 비열함이리니......

  이웃과 벗되어 어우렁 더우렁 살아보세나.

  누구와도 척지지도 말고, 비굴하지도 말고, 더불어 살아가는 지헤를 배워보게나.

  책임있는 삶도 함께 가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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