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한가지 일이라도 열심히

섬돌 2007. 6. 19. 16:02

                           

   조선조 성종때 위평공 홍윤성은 성품이 부지런하고 검소하여 수상이 되었으나 채소를 심고 재물을

늘리는데에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가 베틀을 거두고 아욱을 뽑는 것을 본다면 부끄러운 일이나, 일없이 빈들거리며 노는 것에 비하면

나은 것이다.

  홍윤성이 일찍이 길을 가다가 백성 두 사람이 바둑 두는 것을 보고 말에 내려서 물었다.

  " 이것이 뭘하는 것인가? 여기서 옷이 나오느냐. 밥이 나오느냐? 자네들 같은 사람들이 마땅히 밤낮

으로 부지런히 일을 해서 제 힘으로 살아야 하는데, 이런 쓸데없는 짓은 뭣 때문에 하는가?  이것도

먹을 수 있기 때문인가?"

 하며 꾸짖고는, 그들에게 바둑알을 먹게 하였다.

 

                          << 靑坡劇談 ,  청파극담 >>

 

  헛되이 시간을 낭비하는 것을 싫어한 그였지만, 그가 요즘 태어났어도 그리 말 할 수 있었을까?

  이창호나 조훈현 그리고 최근에 뜨는 별 이세돌처럼 바둑하나로 세계를 주름잡으며 돈도 잘 버는

세상이 되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설혹 백성이 바둑을 두며 쉬고 있다고 한들, 그것을 먹이기까지 할 만큼 속좁은 이였다면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여보게!

  부지런히 일하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쉬어 가는 지혜도 필요함을 잊지 말게나.

   게임광이 어느날 우리나라를 제패한 게임왕으로 군림하는 세상이 되듯, 급변하는 세상속에서는

무엇인가 특출나게 하나라도 열심히 하는 노력도 필요한 것일세.

  그래도 왜 우리 자식이 게임하고 있으면 머리에 스팀이 솟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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