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융(孔融)이 체포되자, 조정 안팎이 벌벌 떨고 있었다.
단, 그의 큰아들이9세, 작은 아들이8세로 어렸기 때문에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소꿉장난을 하며
조금도 두려워 하지 않았다.
"바라옵건대 처벌은 나 혼자로 끝내주오. 내 두아들의 생명은 보장해 줄 것으로 믿소."
공융이 포리(捕吏)에게 부탁하는 말을 듣고 두 아들이 이렇게 말하였다.
" 아버지, 둥지가 무너졌는데 그 속에 있는 알이 무사하겠습니까?"
이윽고 얼마 안되어 포리가 다시 나타났고, 두아들 모두 잡혀갔다.
<< 世說新語, 言語 第二 , 세설신어 제2 >>
부모가 가정의 중심에서 흔들림없이 지켜가야 함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듯하다.
아이들은 평상시 말이 없지만 속이 훤하여, 부모가 하는 일거수 일투족을 다 알고 있음을
여기에서도 알 수 있다.
그래서 부부싸움이 잦은 가정의 아이들은 성격이 포악해 지기 쉽고, 온유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은
성격이 온순한 경우가 많음도 이와 같은 이치가 아닐까?
여보게!
부부싸움을 하려거든 아이들이 없는 곳에서 조용히 싸우게나!
될 수 있으면 참고 견디며 사는 법도 배우면서.......
예전에는 오히려 많이 참고 져주더니, 날이 갈수록 날카롭기가 칼 날 같아지는 어리석음이 잦아지는
것은 무슨 연유인가?
아이들이 지켜 보고 있음을 명심하고,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고 한 말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따뜻한 가정, 튼튼한 보금자리를 만드는데 전력을 다해 보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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