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 정철은 곧잘 우스개소리를 잘 하였다.
임진왜란이 일어나니 왕이 평양에 머물고 있었다.
송강이 일찍이 서애 유성룡, 악록 허성, 파곡 이성중등 여러사람들과 더불어 연광정에 모였다.
멀리 소나무에 왜적들이 놓은 불이 번쩍이는 것이 보였고, 총소리는 그치지 않았다.
유성룡이 울면서 말하였다.
"우리의 생사가 조석간에 걸려 있습니다. 오늘 이모임이 반드시 영결하는 자리가 아니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러자 정철이 말하였다.
" 그렇지 않아요. 필경은 우리가 함께 죽을 텐데 영결은 무슨 영결이오?"
유성룡이 눈물을 거두고 웃으며 말하였다.
"새로 지은 정자에서 어찌 청담(맑은소리)이 없을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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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당시 서애 유성룡도 죽음 앞에서는 눈물을 흘리며 두려워 했던 모양이다.
그러나, 그 썰렁한 분위기에서 송강 정철이 영결(죽은 사람과 산사람의 헤어짐)에 대해 우스개소리로
우린 죽어도 함께 죽을 것이라며 격려를 해 주었던 것이다.
여보게!
송강 정철인들 목전까지 다가온 왜군들 앞에서 죽음이 두려웁지 않았겠는가?
다만 죽음앞에 당당하게 나설 수 있음은 평상 시 그의 뚜렷한 정신과 주관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네.
하루하루 부딪히고 채이며 살아가는 삶이지만 잠자리에 눕기 전에 잊고 사는 자신을 돌이켜 보며
아름다운 삶을 장식해 가는 노력도 필요하리라.
당당한 죽음을 맞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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