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사랑은 뜨겁게 그리고....

섬돌 2007. 7. 4. 18:16

           

                                                    ***고광 나무 ***

  남곤(중종때 기묘사화를 일으킴)이 일찍이 황해감사가 되어 해주 기생에게 정을 쏟다가 서울로 돌아가는 길에 금교역에 이르러 머물며 그 고을 수령에게 말하였다.

 "틀림없이 그 기생이 작별하러 이곳으로 쫓아 올 것입니다."

 그러나 기다려도 오지 않자 , 밤새도록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다음과 같은 절구를 한 수 벽에 썼다.

 

 葉走空庭窣窣鳴       엽주공정솔솔명        빈 뜨락에 쓸쓸한 바람불어 낙엽구르는 소리를

 誤驚前夜曳鞋聲       오경전야예혜성        어젯밤 그대의 발자국 소리로 잘못 알고 놀랐네.

 旅窓孤枕渾無寐       여창고침혼무매        객지의 외로운 베갯머리�에 도무지 잠 못 이루고

 半壁殘燈翳復明       반벽잔등예부명        꺼져가는 등잔불에 어슴푸레하게 날이 밝아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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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인이 있는 이가 기방에 들려 기생에게 마음을 쏟고 정을 주었다고 함은 현대의 눈으로 보면 분명

잘못된 문제임에 틀림없다.

  지금 그시대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이해하자는 뜻이 아니라, 뭇 기생에게 사랑을 품고 기다릴 줄 아는

여유와 안타까움을 시로 표현해 내는 풍류를 알고 살수 있었던 그시대 남정네의 삶이 부럽다는 거다.

 

  한낱 노리갯감으로 뭇 여성을 희롱하고 값싼 말투로 사랑 놀음을 하다 쉬 식어버리는 멋없는 최근의

몇몇 젊은이들 이야기에서 애틋한 마음마저 든다.

 

 여보게!

 사랑하는 이를 위해 밤을 세워 뜬 눈으로 기다려 보았는가?

 꽃들이 소근대는 소리 ,

 아침을 여는 새소리에도 사랑하는 이를 생각해 내며 그대의 속삭임으로 받아들여 보았는가?

 한번쯤 사랑에 눈 어둡고 귀 막아가며 .......

 온통 분홍빛 사랑에 젖어 지내보지 않으려나?

 젊음이 그대를 위해 다시 손짓하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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