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까치수염 ***
충정공 한응인의 호는 춘경으로, 양절공 한확의 후손이다.
황해도 신천에서 살 때 상을 당하자 계집종에게 논농사를 맡겼다.
4~5월경 벼는 두번의 김매기를 해야 하는데, 한응인이 자기 논두렁을 다녀와서 농부에게 자랑하였다.
"우리집은 벌써 두 번의 김 매기를 마쳤다네."
수염이 허연 늙은 농부가 지나는 길에 그의 논을 보니 벼는 없고 가라지(강아지풀 일종)만 남아 있었다.
계집종은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라 논밭을 구경한 적이 없는데다가 처음 김매기를 해보아서 잘 자란 벼를
보고 풀인 줄 알고 다 뽑아 버렸던 것이다.
그런데도 온 집안식구들이 모두가 몰랐던 것이다.
<< 於于野談 , 어우야담 >>
모르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인간은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부지런히 배우고 익히며 살아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을 때 까지 배워도 다 알지 못하는 것이 세상사인 것이다.
그런데, 자신의 뛰어난 능력에 대하여 겸손하고 부족한 부분에 대하여 겸허하게 배우려고 하는 자세가 필요하거늘 , 예나 지금이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상을 살면서 내세우기 좋아하고 모른는 것에 대하여 무척이나 부끄러워 숨기고 살고 싶어하는 것 같다.
여보게!
일을 그릇친 후에 후회하고 땅을 치는 것 보다 모르면 이웃에 묻고 배워 나감이 옳은 일 아니겠나.
늦었다고 포기하지 말고, 늦었다고 생각될 때 그때가 또 다른 시작이며 기회임을 인식하여 나를 낮추며
열심히 배워가는 자세를 잃지 말게나.
최근 헛된 욕심과 그릇된 욕망으로 자신을 내세우려는자들의 벌거벗은 허상을 보면서.......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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