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 완 두 ***
유구국(일본구주 남쪽에 있는 섬나라)에서 사신을 보내오자, 남쪽의 별국에서 잔치를 베풀었다.
연산군때 판서인 이세좌가 관반사(외국손님을 맡는 벼슬)가 되었는데, 인천군 채수가 참관으로 있었다.
잔치가 끝나자, 유구국 사신이 통역관에게 말하였다.
"관상 보는 법에 의하면 판서는 흉하고, 참관은 좋습니다."
그러자 통역관이 말하였다.
"판서는 비단 혼자만 출세한 것이 아니라, 아들 셋이 모두 과거에 급제하여 요직을 찾이하고 있소.
그 복이 세상에 드문바인데 어찌 흉하다 하겠소?"
그 사신이 다시 입을 열어, " 그거야 내가 알 바 아니지요."
광양군 이세좌는 키가 크고 몸이 비대하여, 그 모습을 보면 그가 복이 있는 사람임을 알았다. 사신의 말을 들은 사람들이 모두 망언이라고 비웃었다.
얼마 뒤에 이세좌의 온 집안이 화를 당하였는데, 채수는 능히 편안하게 늙어 생애를 마칠 수 있었다.
그제서야 그 사신이 관상을 잘 보는 사람임을 알았다.
<< 龍泉談寂記, 용천담적기 >>
관상이라함은 그 사람의 얼굴에 쓰여있는 삶의 자취이며 그로인한 인연으로 앞으로의 삶을 조망해 볼 수 있는 통계학적 이론일 것이다.
그런 관상을 보고 사람의 길흉을 정확히 맞힐 수 있다 함은 , 불혹(40세)의 나이를 넘고 지천명(50세)의 나이에는 이미 자신의 얼굴에 책임이 수반됨을 의미하는 것일게다.
여보게!
늙어서 평안히 살고 행복한 죽음을 맞이 할 수 있다는 것은 자신의 착하고 바른 연에 의해서만 이루어짐을 명심하게나.
보약먹고 운동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 자리를 어떻게 가꾸고 쓰느냐에 따라 앞으로 남은 인생이 달라진다는 것을 꼭 명심하고 살게나!
어디에서 본 듯한 글귀가 생각난다.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눈을 갖고 있으면서도 아름다운 것을 볼 줄 모르고,
귀를 갖고 있으면서도 아름다운 선율을 듣지 못하고
마음으로 참된 것을 느끼지 못하는 거야'
행복한 삶은 내 가까이에 있는게 아닐까?
다만 보고, 느끼고, 받아들이지 못할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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