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판 이자야(李子野)가 일찍이 명경(明京)에 갔을 때, 어떤 서장관(書狀官)이 시내에 나갔다가
사창문 속에서, 수를 놓고 있는 미인에게 눈을 돌려 쳐다보았더니, 미인이 창을 열고 물을 뿌려서
옷이 모두 젖었다.
참판이 이 소문을 듣고 시를 짓기를,
“하수(河水)의 다리 가에 버들가지 나는데
춘색을 흘깃 탐하다가 돌아가기를 잊었도다.
다정하도다. 창 사이에서 홀연히 비가 내리니
날려 분사(分司:경연청)의 어사 옷에 뿌리도다.”
그 뒤에 이자야(李子野)가 다시 명경에 갈 때에 통주(通州)에 이르러서 앓지도 않고 갑자기 죽으니, 사람들이 모두 애석히 여겼다.
<< 慵齋叢話, 용재총화 >>
예나 지금이나 미인을 보면 눈길이가는 것은 같은가보다.
어찌 아름다움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있으리오.
아내도 가끔 나에게 미인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고 비아냥대지만, 난 웃으며 "예쁘잖아"
하고는 피식 웃어 넘긴다.
여보게!
아내에게도 따스한 말한마디 사랑스런 속삭임 한번 던져보는게 어떻한가.
옛날 초심으로 돌아가 그녀에게 반했던 그 시절을 기억하며, 가족을 위해 몸치장 마다하고
살아온 아내에게 아름답다고 귓속말을 해 줘보게.
오늘 저녁엔 따뜻한 꿀차 한잔 함께 할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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