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나를 보자

섬돌 2008. 1. 10. 10:25

  

  안우(安遇)의 자(字)는 시숙(時淑)으로 효행이 그 고을에서 으뜸이었다.

  아버지 상중에는 한결같이 가례(家禮)를 따랐고,  점필재에게 학업을 닦았으나 얼마 안 되어

벼슬할 마음이 없어져 스승과 멀어졌다.

 

  일찍이 향시(鄕試)에 뽑혀 서울로 와서 회시(會試)에 응하려 하였는데, 사관(四館 서울의 4학)의

나이어린 학생들이 오만하므로, 나이많은 지방 학생이 그를 때리려하자,

 안우가 말하기를,

“어찌 부모의 유체(遺體)를 죄없이 스스로 훼상시키며 까지 명예와 이익을 구하겠느냐.”

하고, 시험장에 들어가지도 않고 가버렸다.

 

 그 지조와 절개는 가히 동한(東漢)의 절의에 비할 만 하다고 하겠다.

 

                              << 師友名行錄 , 사우명행록  >>

 

 요즘 보기드문 효행과 절의를 지킨 선비임에 틀림없다.

 부모를 섬김에 있어 게으른 자신과, 사소한 명예와 이익에 눈 어두워 욕심을 끈을 놓지 못하는

어리석음이 부끄럽다.

 

 여보게!

 내가 부모에게 잘 해드리지 못하며 어찌 자식에게 공경받기를 바라겠는가?

 내가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음을 벗어나지 못하는데 어찌 자식에게 삼독(三毒)을 버리라고

이르겠는가?

 

 자신을 돌이켜 보는 오늘이 되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