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나도 서향(書香)을 낼 수 있으면 좋으련만...

섬돌 2008. 1. 14. 15:16
 

    

 

  명 나라 영종(英宗)이 복위하던 날에 세조가 축하의 표문(表文)을 보내고자 하였다.

  

 그때 영성군(寧城君) 최항(崔恒)이 문병(文柄)을 겸직하고 있었으므로 표문을 지어 올렸는데,

세조가 임원준(任元濬)을 급히 찾았으나 마침 외출하였다가 늦게 이르렀더니,

세조가 말하기를

  “너를 부르는 것이 일정한 시간이 없는데, 어찌 한가히 출입하느냐.이미 너를 국문(취조)할 것을

명하였으나, 하복위표(賀復位表)를 곧 지어 올리라.” 하였더니,

 

 원준이 사죄하고 급히 지어 바쳤는데,

 “열 여덟 해 요순(堯舜)의 덕화가 오랫동안 만백성에 젖었고, 천만 년 국운의 장구함이 다시금 덕 있는 데로 돌아오니, 넓은 하늘 아래 해가 다시 중천에 뜬 듯하구나.”라는 글귀가 있었다.

 

 임금이 기뻐서 이르기를,

 “대제학이 지은 글을 버릴 수는 없으니, 그 표문 속에 이 글귀를 넣어서 쓰라.” 하였다.

 

 법관이 원준의 죄를 결정하여 올리니 임금이 판결하기를,

“재주가 일국에서 뛰어나니, 그 공이 죄를 덮을 만하다.” 하였다.

 

                          

                              << 謏聞瑣錄 , 소문쇄록 >>

 

  글과 말은 참으로 기묘해서 사람의 목숨을 살릴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는 것이다.

  말한마디로도 천냥빚도 값는다고 하지 않았던가!

 

 여보게!

 날이 선 말 한마디 보다 온기있는 말한마디로 대함이 어떠한가.

 아무리 악필일지라도 뜨거운 가슴을 담아 내는 한줄의 따뜻한 글을 써 봄이 어떠한가.

 

 하루에 한 점 - 착한점(善点)을 찍으며 살다보면 점이 모여 선(線)도 되고, 원(圓)이되고

우주가 됨을  터득할 날이 오겠지???

 

 언제나 내 글에도 좋은 향기를 낼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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