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말과 글을 놓은자리

섬돌 2008. 2. 12. 11:39

 

 

                 月下樹無影   日午打三更       월하수무영  일오타삼경
                    달 빛 아래 나무 그림자 없고,  한 낮에 삼경을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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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래 나무에는 그림자가 없음이여, 어찌 한 낮에 본래의 성품을 보지 못하고 한 밤중을

헤메이는가.

 달을 가리키면 달을 보아야지 왜 손가락에 집착하는가?

 능엄경에 집지위월(執指爲月)에  대하여 세기지 잃어 버리는 것에 대한 설명이 있다.

 그 첫째가 손이요, 둘째로 달이요, 셋째는 밝고 어두움을 잃어 버린다고 하였다.

 

 여보게!

 하루에 하나씩 마음에 담아 두었던 찌꺼기들을 버리는 연습을 해 보게나.

 한껍질 두껍질 벗기다 보면 그 안에 잃어버렸던 참나가 오롯이 앉아있질 않을까?

 석가모니부처도 50년 설법을 하고도 열반에 들면서 " 난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고 한 뜻을

잘 새기어,  법도 아닌 우매한 욕심을 버리지 못함을 반성해 보게.

 

 말과 글을 놓은 자리......총총히 빛나는 그대 눈빛을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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