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명산을 찾아

섬돌 2008. 2. 18. 23:46

    

 

  우리나라  최고의 명산!


 수려하고 신비롭기로는 금강산이요, 높고 영험하기로는 백두산이요, 넓고 깊기로는 지리산이다.

 불가(佛家)에서 전국 산사를 구름처럼 떠돈 서산대사는  이렇게 답했다.

  "강산은 빼어나지만 장엄하지 못하고,지리산은 장엄하지만 빼어나지 못하며,구월산은 빼어나

지도 장엄하지도 못하지만 묘향산은 장엄하면서도 빼어나다”며 그가 말년에 주석했던 묘향산을 최고의 산으로 꼽았다.

 판소리 ‘변강쇠전’에서 변강쇠와 옹녀가 어디서 살 것인가를 논하며 “동 금강은 석산(石山)이라 나무가
없어 살 수 없고, 북 향산(香山·묘향)은 찬 곳이라 눈 쌓여 살 수 없고, 서 구월 좋다 하나 적굴(도적 소굴)이라 살 수 있나.  남 지리 토후(土厚)하여 생리(生利)가 좋다 하니 그리로 살러

가세”라는 대목이 있다.

 또한  ‘어우야담’의 저자 유몽인이 1611년 쓴 ‘두류산기행록’에서 '우리나라 산은 풍악산으로

집대성 된다고 하였으나 지리산 천왕봉에 오른 뒤 우리나라 모든 산의 으뜸은 지리산이요 가장 걸출하고 웅장하며, 인간세상의 영리를 마다하고 영영 떠나 돌아오지 않으려 한다면 오직 이 산(지리산)만이 은거할 만한 곳,이라고 적었다.

 그런가 하면 『추강냉화』를 지은 남효온은 금강산을 ....

  백두산을 ‘조선의 곤륜산’으로 꼽은 민족주의적 과학자 서명응,

  황진이와 하룻밤 만리장성을 쌓진 못했어도 한라산 정상에 오른 최초의 기록을 남긴 쾌남아

 임제선사,

 

 하지만 지리산을 17차례나 올랐다는 남명 조식이 남긴

 “위로 올라가는 것도 그 사람이고 아래로 떨어지는 것도 그 사람이니, 다만 발 한 번 내딛는 데

달린 일이다.”
                                      << 조선시대 유산기 >>

 이 모든 산을 직접 올라보지 않고는 정말 어떤 산이 명산인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어느 산행에서 만난 팔순 고령의 노객이 죽을 때 까지 천산을 오르겠다는 의욕을 내보며 하시는

말씀이 " 각 산마다에는 나름대로의  아름다움과 멋에 있다." 며 오를 때 마다 산의 모습이 다르고

그날 자신의 마음에 따라 산의 형태도 달라보인다고 하신 말씀이 마음에 와 닿았다.

 

 여보게!

 북산(북망산)을 가기전에 남산 (앞산)부터라도 부지런히 올라보지 않겠는가?

 눈앞에  명산 북한산이 빙긋이 웃고 있는데, 산에서 산과 더불어 산을 따라 자신을 던져보고

싶지 아니한가?

  명산은 바로 자신의 마음속에 함께하는 것!

 우리집 앞산(남산) 국망봉도 자네의 맺힌 핏줄하나 뻥 뚤어 줄 기운이 넘쳐 나거늘.......

 

 이번 주말에는 아내와 손잡고 오솔길이라도 걸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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