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희노불용어색

섬돌 2008. 4. 4. 09:57

               

 

                        喜怒不容於色  희노불용어색

  진(晋)나라 정승 사안(謝安)은 교양과 여유있는 마음가짐이 전대(前代)의 명재상 왕도(王導)를

능가하였고, 덕망과 기량에 있어서도 따를 자가 없었는데, 감정표출을 하지않고, 상황에 따라 마음이

변하는 일이 없었던 일화가 있다. 

 

 진(秦)나라가 침공하여오자 온 백성을 무장시키어 적군 퇴치에 임하도록 하였음에도 태연하게

바둑이나 두며 소일하고 있었다.

 그리고 비수지전(肥水之戰)에서 아군이 대승을 거두었다는 승전보를 받고도 눈길한번 주었을 뿐,

그대로 옆에 놓고 표정하나 바뀌지 않자, 바둑이 끝난다음 상대방이 편지 내용을 묻자, 그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 젊은이들이 적군을 물리친 모양이오."

 

 그러나 손님이 돌아가자 그는 안방으로 가면서, 기쁜나머지 펄펄 뛰다가 나막신이 부서진 것도

몰랐다고 한다.

                     

                                           <<  十八史略  십팔사략  >>

 

 조그만 일에도 얼굴색이 변하며 일희일비하는 자신을 보면 참으로 부끄럽기 짝이없다.

 

 전쟁중에도 태연히 바둑을 둔다는 것이 옳은 일이냐고 따져 물을 수 있겠으나, 지략과 방편을

씀에 있어 그의 여여로움을 보여주는 단면의 모습이리라.

 

 어제 치루어진 제18대 총선에서 당선된 자의 기쁨과 낙선한 자의 슬픔모두 가슴에 묻고가는 많은

정치인들의 얼굴이 떠 올려지는 아침이다.

 

 여보게!

 사소한 일에도 언성을 높이고 얼굴이 붉어지는 속좁은 자네의 모습과  말로만 대범함을 내세우며

옹졸한 속내를 갖고 사는 자신을 돌아보면  서글픔이 앞서네.

 

 죽은 잔디를 비집고 일어서는 새싹처럼 자네의 밑둥에 숨죽여 산 파란 마음하나 잡아보지 않으려나?

 

아무튼 아우님이 일하고 있는 지역구 의원의 당선이 기쁨으로 아침을 열게되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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