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李貞恩)의 자(字)는 정중(正中)이요, 호는 월호(月湖), 또는 남곡(嵐谷), 혹은 설창(雪窓)
이라고도 하였다.
수천부정(秀川副正)의 배명(拜命)을 받았으며, 음율이 세상에 뛰어나서 슬프게 연주하면 지나
가던 행인도 꼭 눈물지을 정도였다.
사람됨이 독실하고 돈후하며 스스로 겸손하고 식견과 도량이 있고 총명하여 학문을 하는데도
그 이치를 먼저 터득한 후에 문사 를 다루어 스승을 괴롭히지 않았고,
시(詩)를 함에도 그 격식을 먼저 다룬 후에 수사를 하였으므로 사람들이 싫어하지 않았고,
덕(德)을 닦는 데 있어서도 마음을 먼저하고 외모를 다음에 하였으므로 사람들이 알지 못하였고,
행신(行身)함에 있어서는 그 지위가 높다고 남을 위압하지 아니하고 가장 가난한 선비와 같은
태도를 취하였다.
<< 師友名行錄 , 사우명행록 >>
연주를 잘 하여 남을 웃고 울릴 재주가 있는가?
학문이 출중하고 글을 잘 쓰기를 하는가?
덕이 높아 남을 이해하고 포용하기를 잘 하는가?
여보게!
아무런 재주가 없음에도 고개들어 사는 삶이 부끄럽지는 않는가.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하였는데....
마음의 빈털털이 가난뱅이가 볏논의 피마냥 쓸모없는 자존심만 내세우지는 않았는지...
진정 난사람, 든사람, 된사람이 될 수록 아래로 임해야 함을 배우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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