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

2008년12월 1사단 군법당 방문

섬돌 2008. 12. 15. 13:33

 

 쌀쌀한 아침공기를 마시며 아파트길을 달려 중국법우가 기다리고 있는 도로까지 뛰었다.

중국법우, 동성법우 내외와 정진숙법우님가  밝은 미소로 반겨준다.

언제 보아도 마음 편안한 이들의 웃음에 나도 썩소로 화답해 주고.........ㅋㅋ

 

시원하게 뚫린 자유로를 달려 앞서 기다리고 계신 김정자법우님 팀과 휴게소에서 조우하고....

음식을 만들기위해 1진은 출발을 서둘러 떠났다.

 

중국법우와 나는 원두향 그윽한 아메리카노 커피를 마시며 정형옥부부를 기다렸다.

 

잠시후 도착한 그들과 잠시 정담을 나누고 12연대 무선사로 달려갔다.

 

11연대 백성사에서 법회를 주관하시는 정진숙법우님과 김정자법우님 일행은 이미 출발하였고...

나머지 일행들은 부지런히 오뎅국물을 우려내어 커다란 원통형(80L) 보온기에 옮겨담고 출발한 시각이 10:10..

백성사에 도착하여 그곳에 국을 나눠주고 출발하려고 하니 이미10:30분을 넘어서고 있었다... 

 

마음이 급하다.

충절사 장병들이 기다리고 있을텐데.....

 

 달리는 차에서 발을 동동이며, 비탈길을 달리고 과속방지턱을 날라서 허겁지겁 도착하여 법당에 다다르니,

군종사병은 외박을 나가 없었고 .....

하는 수 없이 손수 목탁을 치고 법회를 주관하였다.

 오늘의 설법내용은 "잘살고(Well-being)과 잘죽기(Well-dying)=행복했다 ." 라는 주제로 12연기설과 사성제의

입장에서 고찰해보고 불자로써 어떤자세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말해 주었다.

 

법회가 끝나고, 밖으로 나오니 이미 11시50분을 넘어서고 있었고, 커다란 솥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쫄깃한 라면빨에 잘 익은 왕계란 한개... 그리고 그위에 수북히 떡볶이와 어묵을 담아주니....

아이들의 먹성에 한그릇을 뚝딱 해치우곤 더 손을 내미는 친구들이 많다.

 

두번씩 실컷먹고, 내무반 고참이 생각났던지.... 한그릇만 더 가득히 담아달라며 내무반으로 달려가는 친구들....ㅋㅋ

뒤늦게 손을 내밀어 보지만 솥의 밑둥이 드러나 더 줄수가 없자,

자기네들끼리 하는 말,

" 야 입주위 깨끗이 닦고 가...그렇지 않으면 고참한테 혼나~~"

 

너무도 맛있는 떡볶이 소식을 듣고 저 뒤에서 허겁지겁 뒤늦게 달려오는 다른 친구들에게 우린 남아있는 귤만 두개씩

주머니에 담아주었다.

 

그리곤 장사를 잘한 목우재 모든 법우들의 입가엔 미소가 가득~~~

 

이젠 12연대 무선사로 부지런히 달려가보니, 다른 팀(백성사, 무선사)들은 이미 점심식사를 마치고 차를 기다리고 있었고

우리는 무선사 신도님께서 해다주신 맛있는 반찬에 점심공양을 맛있게 먹었다.

 

군종법사님의 보이차 공양도 함께 하고 담소를 나누며 2시10분이 되어서, 임진강을 건너 도라산 전망대와 백학대대로

나뉘어 법회를 보기위해 떠났다.

 

사계절을 말없이 도도하게 흐르는 임진강의 물살이 오늘따라 오후 햇살에 더욱 반짝이며 손흔들어 반기는 듯하다.

 

도라전망대는 군종법사님께서 설법을 해주시고......

정병삼법우내외와 하경훈법우 내외가 그 쪽 먹거리를 위해 나뉘었다.

 

나머지 일행은 백학대대에 도착!

굳게 닫혀 있는 법당문을 바라보며...... 오늘은 과연 몇명이 기다리고 있을까 궁금 반! 걱정 반!

점심공양후 군종법사님께서 백학대대 법회 인원이 적어 폐쇠했으면 하던데.......(JSA와 합병)

 

문을 열어보니 9명 정도가 차분히 앉아 있었고.....

나는 행정반으로 달려가 법회 개회를 알리는 방송을 부탁하고 조금 기다리자, 여기 저기서 모여든 장병이

법당을 가득 채워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가 되었다.

 

마음 뿌듯하게 법회를 시작할 수 있었고...

이곳에서도 마찬가지로 손수 목탁을 치며 법회를 끝마치고 나오니...동성법우 내외와 정진숙법우, 그리고 김정자

법우와 그외 법우님들이 부지런히 떡볶이를 마무리하여 나눠 주었다.

 

역시 이곳에서도 맛있는 떡볶이 소문이 입으로 전달되며 부근의 다른 내부반친구들이 달려오고......

금새 바닥을 드러낸 떡볶이의 마지막 임자는 행정반 친구들에게 돌아갔다.

 

남은 떡을 나누어 위병들에게 주고 돌아오는 오늘 하루의 일과는 모두들 몸은 힘들었을지라도 마음 하나가득

행복과 기쁨을 안고 돌아가는 듯 하다.

 

하늘엔 철새떼들이 마중나와 우릴 반겨주고......

 

무선사로 돌아와 법우들이 오늘 썼던 모든 그릇들을 깨끗이 씻어 놓아주고 돌아서려니 해는 뉘엿뉘엿 서산을 넘는다.

 

고생하신 모든 법우님들! - 그래도 행복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