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늘 나를 버리지 못하고....

섬돌 2009. 3. 11. 08:54

        

聽經은 有經耳之緣과 隨喜之福하며 幻軀는 有盡이나 實行은 不亡이니라.

청경    유경이지연      수희지복        환구     유진        실행     불망

경을 들으면 귀를 거치는 인연도 있게 되고, 기쁨이 따른 복도 짓게 된다.

물거품 같은 이 몸은 다할 날이 있으나 참다운 행은 헛되지 않는다 .

                     << 禪家龜鑑 53, 선가귀감 53 >> 

 

  첫째, 연꽃이 진흙탕에 있더라도 언제나 맑고 깨끗한 모습이듯 부처님의 가르침은

어떤 삿된 소견에도 물들지 않고(處染常淨:처염상정),

 둘째, 연꽃씨는 진흙탕에 떨어져도 썩지 않고 있다가 시절인연이 도래하면 꽃을

피우듯이, 부처님의 가르침은 귀에 한번 스치기만 해도 없어지지 않고 언젠가는 성불

하는 인연이 되며(種子不失:종자불실),

 셋째, 연꽃이 피면 꽃 속에 꽃방이 있듯이 부처님의 가르침 안에는 바로 부처님의

세상이 있다(因果同時인과동시)는 연꽃을 비유한 세가지 가르침이 있다고 한다.

 

 영명 연수선사의

"듣고 믿지 않더라도 부처의 종자가 심어진 것이고, 배워서 이루지 못하더라도 인간

이나 천상 복을 능가할 것이다."라고 하신 말씀에서도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한 가피

는 이루다 말 할 수 없다하겠다.

 

 하물며, 부처님 법을 따라 열심히 아름답게 살고자 함에 있어 그 복덕이 없을손가!

 비록 무명에 눈 어두워 금생에 깨닫지 못하고, 육도를 윤회할지라도 부지런히

배우고 익혀, 바르게 실천하는 목우재의 많은 법우님들에게 어찌 부처님의 종자가

싹트지 않겠으며, 크고도 수승한 가피를 입지 않겠는가!

 

 늘 나를 버리지 못하고 비우지 못한 채, 아집에 매달려 날 세우고 살아가는 자신을

뒤돌아 보면 서글플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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