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성종이 내시와 함께 경회루에 올라 멀리 바라보니, 남산 기슭에 두어 사람이
수풀사이에 둘러앉아 있음을 보고는, 손순효 임을 알아보시고 사람을 시켜 가보라
하였다.
과연 손순효는 손님 두사람과 함께 막걸리를 마시고 있는데, 쟁반위에는 누런 오이
한개만 놓여 있을 뿐이었다.
왕이 가상히 여겨, 즉시 술과 고기를 푸짐히 마련하여 말에 실려 보내며, ‘내일 삼가
사례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 다른 신하들이 알면 편애한다고 싫어 할 것이다.‘하고
경계하였다.
손순효는 감격하여 머리를 조아리며 눈물을 흘린 뒤, 배불리 먹고 취하였다.
다음날 아침, 사례하러가니 왕이 경계한 것을 지키지 않았다고 나무랐다.
그러나 그는
" 신은 다만 성은에 감사드리려는 것일 뿐, 무순 다른 생각이 있어서이겠사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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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하루가 멀다하고 황사로 인해 뿌연하늘을 이고 살기 일수이고, 특히 서울은
심한 공기오염으로 스모그 현상때문에 쾌청한 하늘을 바라보기가 쉽지않다.
과장된 점도 있겠으나, 조선시대만 해도 경회루에서 남산을 바라다보며 뉘가 놀고
있는지를 분간 할 수 있었다 함은 얼마만큼 하늘이 맑고 청명하였는지 가름할 수 있다.
임금 또한 신하를 아끼는 마음이 맑은 하늘을 닮아 있지는 않았을지.......
손순효와 같이 청빈한 관료나 선비가 많았음은 환경의 탓도 크리라 생각된다.
온종일 업무와 생활고에 찌들린 삶에서 벗어나 자연을 벗삼아 휴식을 취함도
심신을 수양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이번 주말엔 사랑하는 아내와 아끼는 친구들과 훌쩍 봉정암에라도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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