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난초잎은 봄에 무성하고...

섬돌 2009. 5. 11. 17:57

 

 蘭葉春葳蕤    난엽춘위유            난초잎은 봄에 무성하고,

 桂華秋皎潔    계화추교결            계수나무 꽃은 가을에 교결하구나.

 欣欣此生意    흔흔차생의            흡족하도다 저마다의 삶이니 ,

 自爾爲佳節    자이위가절            저절로 좋은 시절이 되는구나.

 誰知林棲者    수지림서자            누가 알아주랴 숲 속 사는 자의 삶을

 聞風坐相悅    문풍좌상열            바람 소리 들으며 모여 앉아 즐긴다오.

 草木有本心    초목유본심            초목에도 본 마음 있거늘 ,

 何求美人折    하구미인절            어찌 꼭 미인에게만 꺾이려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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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당나라 때 시인 장구령의 글로써, 도심의 콘크리트 숲에서 숨막히게

살아가는 현대인들게 던져주는 화두와도 같은 시이다.

 

 주말에 문득 가까운 산에 오르다 그늘에 쉬고 있노라면, 바람소리 새소리

아름다운 물소리에 모든 시름을 내려놓게 된다.

 

 사시사철 피고지는 이름모를 야생화들의 청순한 모습에서도 가슴 떨리는

행복을 맛 볼 수 있다.

 

  나이들어 자연과 벗삼아 거닐고 싶은데....

 눈빛으로 마음으로 교감하며  그들과 하나이고 싶은데.......

 

 누구에게도 상처주지 않으며, 생긴 모습대로 꾸밈없는 그들에게 다가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