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나라 무후(武侯)가 신하들을 불러놓고 회의를 했는데, 그보다 뛰어난 의견을
말하는 자가 한명도 없었다. 이에 회의가 끝나자 무후는 득의만면해졌다.
이것을 본 오기가 말하길를,
"옛날 초나라 장왕(莊王)이 신하들과 회의를 열었을 때, 장왕보다 훌륭한 의견을
내는 이가 없었나이다. 회의가 끝난다음 장왕은 수심에 젖어 있어 신하가 그 까닭
을 물으니'성인과 현인을 쓰는 것이 왕으로써 패자(覇者)가 되는 길이어늘 나에게는
나보다 뛰어난 신하가 없구려.'라고 대답하고, 슬퍼했는데 지금 전하께서는 오히려
기뻐하고 계시니, 심히 걱정이되어 어쩔 바를 모르겠나이다."
무후의 얼굴엔 참담한 빛이 역력했다
<< 吳子, 圖國篇, 오자 도국편 >>
나라를 다스림에 있어 자신의 국정 능력과 경륜만를 믿고 자만하여 자칫 각료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독불장군처럼 처신함으로써 나랏일을 그릇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듯, 가정에서도 나의 아만과 고집이 자칫 가족구성원들의 의사를 무시한 채 일을
행할 경우가 종종 있다.
가끔은 내 고집이 좋은 결과를 낳을 때도 있으나, 이보다는 함께 생각하고 의견을
모아 실행할 때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고, 또한 실패에 대한 치유의 방법도
빨리 찾을 수 있음을 알고 있다.
다만, 이 마음을 평상심으로 가지고 갈 수 없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래도 내 주위엔 나보다 나은 많은 이들이 있기에 난 패자는 아닐지언정, 행복한
남자로 살 수 있음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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