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볼품없는 자태에도

섬돌 2009. 4. 24. 14:32

    

  조선조 문종 때 채소권은 성품이 웬만한 일은 대수롭게 여기지 않아 너그럽고

소탈하였으며, 대게 의관에는 마음을 쓰지 않았다.

 어느날 한 발에는 흰고무신을 다른 한쪽엔 검은 고무신을 신고 가니, 아전들이

입을 가리고 서로 바라보며 웃었다.

 퇴청하는 길에 판서로 있던 김안로를 찾아가니, 그가 크게 웃으며 말하였다.

" 빛깔이 옅고 진한 꽃이 앞뒤로 핀다더니, 바로 자네 신을 두고 이른 것이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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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님이 머리를 깍는 것은 자신의 외형에 신경쓰지않고 내면의 세계 즉 깨달음의

세계를 추구하기 위함이라고 들었다.

 속가에 사는 재가불자들은 아침저녁 수시로 거울을 들여다보며 마음을 쓰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나쁘다고 불 수 없으나, 너무 외형적인 가꿈에 신경쓰다보면 정작

마음을 닦는데 소홀히 할 수 있음을 경계하기 위함일 것이다.

 

 어디에도 걸림없이 유유자적하며 세상을 살 수 있는 소탈하고도 너그러운 삶을

만들어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볼품없는 자태에도 맑고 향기로운 꽃을 피우는 노오란 민들레 꽃처럼 남에게

기쁨과 소망을 안겨줄 수있는 삶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