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행복해지고 싶은데....

섬돌 2009. 5. 15. 08:54

                     복종  -만해 한용운 -

 남들은 자유를 사랑한다지마는, 나는 복종을 좋아하여요.

자유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에게는 복종만 하고 싶어요.

복종하고 싶은데 복종하는 것은 아름다운 자유보다도 달콤합니다.

그것이 나의 행복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나더러 다른 사람을 복종하라면 그것만은 복종할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을 복종하려면 당신에게 복종할 수  없는 까닭입니다.

 

 

 나도 자유를 좋아하지만 자칫 방종으로 흐르기 쉽고, 나태해 지기도 쉽다.

 

 복종은 내 마음에서 우러나 상대방을 믿고 따르는 행위이며, 굴종은 상대방의

힘과 권력앞에 비굴하게 굽히고 따른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음도 알아야한다.

 

 만해스님께서의 복종의 대상은 나라일 수도 있고, 그분이 섬긴 부처일 수도 있다.

 그 대상이 무엇이든 간에 자신을 깨우쳐 부처를 이루겠다는 마음에 앞서 때론

부비고 기대어 보고싶은 어머니같은 존재!

 

 나팔꽃처럼 마음여린 여인네지만 자식에게 만큼은 한결같이 곧고 굳은 마음으로

지켜봐 주시던 그런 어머니에게 온 몸으로 복종하고 싶을 때가 있다.

 

 나도 따라 행복해지고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