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종 때 대사헌 조사수와 영의정 심연원이 함께 경연에 참석하였다.
조사수가 임금에게 아뢰기를
" 영상 심연원은 첩에게 집을 지어 주었아온데, 극도로 크고 사치스러우며, 붉은
색까지 칠하여 격식에 맞지 않사옵니다."
이에 심연원은 절을 올리며,
" 조사수의 말은 신의 잘못을 바로 맞추었습니다."
명종이 그말을 듣고, 달래며 타일렀다.
경연이 끝나고 나갈 때, 심연원이 웃으며 조사수에게 말하였다.
"공의 말씀이 아니었다면, 내 잘못이 더 무거워질 뻔 했소이다."
심연원은 집에 돌아가서 붉은 칠을 다 씻어 냈다.
당시 사람들은 그 일을 아름답고 옳은 일이라 하였다.
<< 記聞叢話, 기문총화 >>
잘못을 저지르고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각계의 고위층들 행태를 보며, 지금으로보면
검찰총장 같은 감찰기관의 수장으로써 국무총리의 잘못을 가감없이 말할 수 있는
기개와 용기가 있었음은 물론, 잘못을 우기지 않고 바로 시인하였을 뿐만 아니라,
잘못을 일깨워준 조사수에게 경의를 표한 영의정의 인품이 우러러 보임이 나만의
생각일까?
누구를 탓할 것도 없이 자신을 돌이켜 보면, 누가 내말을 하게되면 얼굴을 붉히지는
않았는지.......
주어진 위치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지 생각케하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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