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부모와 자식이란...

섬돌 2009. 6. 11. 13:44

 조선 초 태조이성계 때 문과에 급제하여 세종 때 영의정까지 오른 문경공(文景公)

권진(權軫)의 아들이 글씨를 배우느라고 종이를 많이 소비하였는데,  

부인이 말하기를,

“종이 값이 매우 비싸 아마도 계속 시키지 못할 것 같습니다.” 하였다.

 

 이에 문경공이 말하기를,

“허허, 그게 무슨 말이오, 만약 불초(不肖)한 자제가 있다면 청루(靑樓)에서 술을

사는 데도 하루에 만 량은 넘게 소비할 것이며, 혹여는 박혁(博奕 장기와 바둑)과

유전(游畋 사냥)과 구마(狗馬)와 화훼(花卉)에 탐혹하여 가업을 파산하는 경우가

많을 터인데, 글씨 배우는 종이 비용이 얼마나 되겠소. 그대는 여러 말 마시오.”

하였다.

 

                           << 筆苑雜記, 필원잡기 >>

 

 예나 지금이나 내용을 다르지만, 자식들 교육비에 부모의 허리가 휘기는 같은

모양이다.

 특히, 자식을 위한 정성과 희생이 세계 제일로 자신의 노후 설계가 제일 취약한

나라 - 대한민국.

 

 수입의 절반이상을 사교육비로 날려버리며, 때론 상대적 무력감에 빠져버리는

대부분의 부모들!

 

 그런데도 자신의 앞날보다 자식의 장래를 걱정하는 것은 대한민국에 사는 모든

부모들의 공통분모가 아닐까 싶다.

 

 TV에서만 보는 푸른 잔디와 들판과 나무와 숲이 어우러진 곳에서 파란눈과 맑은

마음을 가지고 마음껏 뛰노는 아이들의 모습........

 

 언제나 우리는 우리의 곁에서 그렇게 숨쉬고 살수 있으려나!

 

 에혀라!

친구들과 술한잔에 회포도 풀고, 여행도 마다할 수는 없는 일- 적당히 분배하여

쓰고 즐김도 필요하리라. 

 

  애들이 우리의 마음을 알려면 그들 또한 부모가 되어보고서야 알겠지만.......

  그 이전에, 부모이기 전에 자식된 도리를 다하고 있는지 돌이켜 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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