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

1사단 11연대 3대대 야외법당을 다녀와서

섬돌 2009. 9. 28. 20:03

일시: 2009년 9월 27일 (일) 10:00~ 13:00

인원: 정률스님, 김주선법우, 이은순 법우, 박동성법우, 하경훈 법우, 섬돌

장소: 1사단 11연대 3대대 야외법당

 

사진을 못남겨 아쉬운마음에 글로 잠시 담아봅니다.

 

토요일 목우재 법회가 끝난 뒤 몇몇이서 과천 명수원까지 달려가 오손도손 둘러앉아 이슬이를 벗삼아 담소를

나누다보니 시간은 훌쩍 10시가 넘어 부리나케 집으로 발길을 돌려 도착하니 ...ㅠㅠ

에고~~~ ㅠㅠ

그만 자정을 넘겨 집에 도착했다..

그때까지 기둘려준 아내에게 잠시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이 교차한다.

 

 

일요일 아침 !

정률스님과 김주선, 이은순법우님이 차를 가지고 집앞에까지 와주었다.

 

시원한 아침공기를 가르며 자유로를 달려 도착한곳은 12연대 3대대!

동성법우와 경훈법우가 시장을 보고 문앞에 기다리고 있다.

 

임진강을 건너 간단한 예통을 마치고 부대로 들어서니 .......

어느 부대와 마찬가지로 아늑하고 조용한 주변 경치가 마음을 차분하게 만든다.

 

난 이곳 3대대는 처음이라 낯설기도 했을법 하지만, 매달 찾아주는 정률스님과 법우들이 있었기에...

모두가 반갑게 맞아주고 서로 나서서 도와주는데, 이는 장병이라기 보다는 말 잘듣는 동생같은 느낌마져 든다.

 

인원이 약4~50명 정도 들어갈 만한 교회 바로 아래....

법당은 너무 오래되어 야외에 마이크를 설치하고 법석을 깔았다. ㅋㅋㅋ..

 

정말 야단법석이다.

 

처음에는 100명으로 시작해서 ....120명....130명....150명....오늘은 180명이 넘는다...

 

어떤 장병은

"우리 대대는 이제 완젼히 불교가 대세예요."

 

약 300명이 전 부대원중 180명이 불교 행사로 참석한다면 당연 그럴만도 하다.

 

준비해간 음식은 순대와 시원한 콜라!

 

정률스님은  곧 있을 한미 합동 훈련을 대비해 신나게 노래도 시키고 상품도 나눠주며, 용기를 북돋아 준다....

다른 한켠에서 열심히 순대를 먹기 좋게 자르고.....

 

남자들은 이쪽저쪽 부족한 식기등을 준비하고 씻고..........

모두의 이마엔 땀이 그득하지만...

 

얼굴 가득히 미소가 번진다.

 

얼마나 신나게 놀았으면, 교회에서 내려와 너무 시끄러워 설교를 할 수 없다고 한다.

미안한 마음도 들었지만, 내자식처럼 훈련나갈 장병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보살의 마음!

정률스님의 마음이었다.

그 어떤 설법보다도 아름다운 발상이었고 멋진 법음이 아니었나 싶다.

 

뒤 늦게 내가 간단히 불교 강의도 곁들였지만...

부끄럽기 그지없었다.

 

가장 편안하게 가장 즐겁게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 가장 살아있는 법문이 아니겠는가?

 

부족할 줄만 알았던 음식 때문에 조금식 배식을 했는데.....ㅠㅠ

뒤늦게 두BOX나 꽉찬 순대가 있어 다들 충분히 너 나누어 주고....

배불리들 먹고는 몇몇은 내무반 동료를 가져다 준다며 일회용 접시에 가득히 담아간다.

 

모든 법회와 배식이 끝날 무렵 주위에 널부러진 음식물 찌꺼기와 쓰레기들......

 

군종뿐만이 아니라 너나 할것없이 나서서 치워주고 청소해주며 오히려 우리보고 가만히 있으라고 한다.

 

왜 이녀석들이 자꾸 이뻐보일까????

 

건강히들 잘지내라고  등한번 두드려주었다.

자꾸 보고싶은 녀석들이다.

 

정률스님! 그리고 오늘 나를 끼워준 모든 법우들에게 감사하며......(또 시간되면 가야쥐~~~)